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지구촌 곳곳이 극심한 물 부족으로 신음하고 있습니다.
기상이변을 만드는 라니냐가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최명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 남서부 네바다와 애리조나에 걸쳐 있는 세계 최대의 인공호수 미드호입니다.
385억 톤의 물을 저장할 수 있는데 계속된 가뭄으로 저수량이 30%에 그치며 1960년대 이후 최저 수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패티 아론 / 미국 후버댐 매립국 : 미드호의 75%는 농업 관개용으로 쓰입니다. 이 지역은 미국에서 재배되는 식량의 60% 정도를 생산합니다.]
이곳에서 물을 공급받는 미 남서부 지역엔 비상이 걸렸습니다.
캘리포니아는 물 부족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잔디와 세차에 물을 주는 것을 주 1회로 제한했습니다.
농가 상황은 더 심각해 옥수수와 밀, 대두 파종이 예년의 절반 수준을 밑돌며 세계 곡물 가격 시장을 흔들고 있습니다.
극심한 가뭄은 라니냐가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라니냐는 적도 부근 동태평양의 수온이 평년보다 차가워지는 현상으로, 홍수와 가뭄 등 기상 이변을 유발합니다.
지난해 가을부터 시작된 라니냐는 올해 봄 사라질 것으로 관측됐지만, 예상을 깨고 아직도 세력을 확장 중입니다.
이 때문에 지구촌 곳곳이 기상이변으로 신음하고 있습니다.
세계 2위 밀 수출국인 인도는 폭염 피해가 확산하자 지난달 밀 수출을 금지했고 세계 최대 대두 생산국인 브라질도 기록적인 가뭄으로 수확량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미 기후예측센터는 올해 8월까지 라니냐가 유지될 확률을 65%로 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도 라니냐에 의한 물 부족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장기적인 가뭄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합니다.
YTN 최명신입니다.
YTN 최명신 (mscho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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