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습니다.
또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대폭 높이고, 성장률 전망치는 낮춰 우리 경제가 물가상승과 저성장에 고심하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박병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25일 취임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처음 주재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 인상이 결정됐습니다.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 : 금융통화위원회는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1.50%에서 1.75%로 인상하여 통화 정책을 운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두 달 연속 인상한 건 지난 2007년 8월 이후 14년 9개월 만입니다.
금리 인상 배경에는 5%에 가까운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우려가 있습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4.8% 올라 13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한국은행은 3.1%로 예상했던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이번에 4.5%로 대폭 상향 조정했습니다.
2008년 7월 이후 13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전망치입니다.
금리 인상의 또 다른 배경은 미국 연준의 잇따른 빅 스텝 조치, 즉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으로 풀이됩니다.
미국이 빅 스텝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가 역전될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 총재는 금리가 역전되더라도 자본이 유출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습니다.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 : 금리 차가 역전된다고 자본유출이 굉장히 대규모로 일어나거나 환율이 어떻게 되거나 하는 문제는 현재 우리 상황을 볼 때 감내할 수 있는 수준으로 보고 있습니다.]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3.0%에서 2.7%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고물가가 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커진 셈입니다.
한국은행은 앞으로 몇 달간 물가에 중점을 두고 통화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혀 올해 하반기에도 기준금리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박병한입니다.
YTN 박병한 (bh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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