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지는 우크라 전쟁…서방 단일대오도 '삐걱'
[앵커]
지난 2월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3개월 가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쟁이 길어지면서 그동안 한목소리를 냈던 서방의 대러시아 단일대오에도 균열의 조짐이 보이고 있는데요.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 동시에 러시아를 상대로는 혹독한 제재를 부과해온 서방 국가들.
하지만 전쟁이 장기화 태세로 진입하면서 미국과 유럽 사이에 뚜렷한 의견 차이가 대두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입장은 확고합니다.
당초 우려와는 달리 우크라이나가 초반 공세를 저지하며 러시아군에 타격을 입히자, 이번 기회에 러시아 세력을 최대한 무력화시키는 것이 목표입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저지른 종류의 짓을 다시는 할 수 없을 정도로 러시아를 약화시키길 우리는 원하고 있습니다."
반면, 유럽 주요 국가들은 일단 휴전을 하거나 러시아군이 개전 이전의 상태 정도로 철수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에 굴욕감을 안기거나 소모전을 길게 끌어가는 것이 역내 안보를 더 큰 위험에 빠뜨릴 소지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들 나라는 '협상'에 방점을 찍고 푸틴 대통령과 대화를 이어가길 바라고 있습니다.
'러시아를 향한 복수의 유혹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 프랑스 대통령의 발언은 이러한 유럽의 정서를 대변합니다.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적 완전성을 지지합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입니다. 휴전 협상이 평화를 다시 가져오게 할 유일한 선택입니다. 유럽은 거기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우리는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지해야 하고 러시아를 압박하는 동시에 어떻게 평화를 만들지를 물어야 한다는데 동의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러시아와 국경을 직접 맞대고 있지 않은 이들 국가의 기류는 '우크라이나의 방어가 러시아에 대한 압도적 승리로 변형돼서는 안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이같은 분위기는 외교적 해법에 대한 기대를 걸고 있지 않은 미국과도 상반된다고 짚었습니다.
연합뉴스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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