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트럼프 트위터 계정 복원하겠다"…백악관 '우려'
[앵커]
소셜미디어 트위터를 인수한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에 내려진 '영구 정지' 결정을 철회했습니다.
'트위터를 표현의 자유를 위한 천국으로 만들겠다'는 약속을 지킨 건데요.
백악관에서는 우려 섞인 입장을 내놨습니다.
정다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1월 의회 폭동 이후 '폭력 행위를 선동할 수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계정을 차단했던 트위터.
하지만 '표현의 자유 절대주의자'로 불리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트위터를 인수하자마자 결정을 뒤집었습니다.
머스크는 트럼프 계정 영구 정지 결정은 옳지 않은 실수였다며, 복원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트위터에서 트럼프를 퇴출한 것은 트럼프의 목소리를 막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우파들 사이에서 증폭시켰습니다. 도덕적으로 잘못되고 완전히 바보 같은 결정이었습니다."
머스크는 트위터를 모두가 토론에 참여할 수 있는 포럼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영구 정지 조치는 스팸 계정 등에 국한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만약 누군가 트위터에서 불법적이고 파괴적인 말을 한다면 계정 일시 정지나 트윗을 안 보이게 하는 차단 조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표현의 자유'를 최우선 순위에 두는 머스크의 발언은 혐오 발언과 폭력 선동의 가능성을 없애기 위해 노력해 온 트위터 현 경영진에 대한 저격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백악관도 우려 섞인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우리는 표현의 자유를 전국적으로 보호하는 것뿐만 아니라, 플랫폼이 허위 정보의 포럼으로 사용되지 않도록 노력합니다."
트럼프 계정 복원은 광고 영업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됩니다.
미디어 매터스 등 20여개 단체들은 "머스크 관리하에 있는 트위터는 증오와 극단주의 음모 이론을 증폭시킬 수 있다"며 광고주들에게 트위터 보이콧을 촉구했습니다.
연합뉴스TV 정다미입니다. (sm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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