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 맞서 싸운 동포의 삶 그대로...日 '우토로 평화 기념관' 개관 / YTN

2022-04-30 111

일제 강점기 군 비행장 건설에 동원됐던 조선인 마을, 교토 우토로에 이들의 역사를 담은 기념관이 문을 열었습니다.

숱한 어려움 속에도 한일 양국 시민들이 힘을 모아 지켜낸 마을은 차별 없는 세상을 향한 상징이 됐는데요.

이경아 특파원이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첫 구상부터 완공까지 15년.

재일동포 집단 거주지 우토로 마을의 역사를 오롯이 담은 기념관이 세상에 나왔습니다.

한국 정부의 지원뿐 아니라 한일 시민들이 힘을 모아 일궈낸 결실입니다.

[강도자 / 우토로 마을 주민 : 이곳은 제가 태어나고 자란 곳입니다 이번 전시관 개관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우리 마을에 대해 여러 얘기를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1980년대 후반까지 수돗물조차 쓸 수 없었던 곳.

그 속에서도 우토로 사람들은 웃음을 잃지 않았습니다.

손때 묻은 다듬이.

함께 배운 사물놀이 악기에서 늘 고향을 품고 살았던 사람들의 마음이 전해집니다.

1941년 군사 비행장 공사에 동원된 조선인들은 전쟁이 끝난 뒤 아무 보상 없이 이곳에 사실상 버려졌습니다.

[서광수 / 우토로 마을 주민회장 : '조센징은 오지 마라' 그런 분위기가 확실히 있었습니다. 60년쯤 전에 일자리를 구할 때는… 그래서 스스로 길을 개척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땅을 가진 부동산 회사가 퇴거를 요구해 주민들은 하루 아침에 살 곳을 잃을 처지에 놓이기도 했습니다.

10년 가까이 이어진 싸움 끝에 각계의 지원을 이끌어 내기까지 뜻있는 일본인들도 곁을 지켰습니다.

[다나카 아키코 / 우토로 평화기념관 관장 : 저는 우토로 마을에 처음 와서 이 주민들과 만나게 됐습니다. 이 분들의 모습을 보며 인간이란 얼마나 강한 존재인가… 얼마나 상냥한 사람들인가 배울 수 있었습니다.]

지난해 여름 20대 일본인이 '한국이 싫다'며 전시관 주변 옛 거주지에 불을 질렀습니다.

전시관에 들어갈 소중한 자료들이 타버렸지만 뿌리 깊은 차별과 혐오에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됐습니다.

[김수환 / 우토로 민간기금재단 이사 : 방화 사건으로 위축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좋은 기념관을 만들어서 더 이상 이런 사건이 없도록, 이런 일 때문에 불안한 사람이 없게 우리가 더 열심히 해야 된다고 다들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토로를 지켜온 주민들은 지금 마을 정비 사업으로 새로 생긴 보금자리에 함께... (중략)

YTN 이경아 (ka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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