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석유' 절대 의존 유럽, 에너지 절약·원유 몰래 거래

2022-04-24 2

'러 석유' 절대 의존 유럽, 에너지 절약·원유 몰래 거래

[앵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징벌적 제재가 이어지고 있지만 정작 유럽은 러시아산 원유를 더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에너지 절약 운동도 시작했습니다.

이번 전쟁을 계기로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에서 벗어나려 안간힘을 쓰는 모습입니다.

김영만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탈리아가 내달부터 학교나 공공시설의 에어컨 온도를 25도 이하로 낮추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유럽연합, EU 집행위원회는 재택근무, 대중교통 이용 등 에너지 절약에 필요한 사항을 권고했습니다.

갑작스런 절약 운동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서입니다.

EU의 천연가스와 원유의 러시아 의존도는 각각 40%와 25%가량.

유럽이 미국과 달리 러시아에 대한 원유, 천연가스 제재에 미온적인 이유이기도 합니다.

오히려 유럽은 개전 이후 러시아산 원유를 더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달 하루 130만배럴로 떨어졌던 러시아발 EU행 원유 수출은 4월 들어 현재까지 하루 평균 160만배럴로 반등했습니다.

제재로 러시아 경제의 중추를 이루는 원유 산업이 직격탄을 맞을 것이란 예상이 빗나간 겁니다.

유가 급등과 경제적 타격 등에 대한 우려로 러시아산 석유가 절박하게 필요한 게 현실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설명했습니다.

석유업체나 중개업자는 '상표갈이'나 '목적지 불상'의 유조선을 통해 제재를 회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이번 전쟁을 통해 에너지 독립의 중요성을 깨달은 EU, 2027년까지 러시아의 화석연료에서 독립한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축소·폐쇄하려 했던 원전 비중 확대, 대체에너지 사용, 수입선 다변화 방안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에서조차 유럽의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 전면 금지가 유가 상승 등 세계 경제에 더 큰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독일 중앙은행도 최근 보고서에서 천연가스 수입을 중단하면 독일 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적시했습니다.

연합뉴스 김영만입니다.

#러시아산_에너지 #유럽_의존도 #제재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Free Traffic Exch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