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단체가 20일 동안 잠정 중단했던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내일(21일)부터 재개하기로 했습니다.
장애인의 날을 맞아 거리로 나온 장애인 2천 명은 장애인 복지와 고용 등 권리 보장을 요구했습니다.
보도에 황윤태 기자입니다.
[기자]
전동휠체어를 탄 중증장애인들이 사다리와 쇠사슬로 서로를 묶었습니다.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 대신 이어져 온 장애인 이동권 보장 촉구 시위 현장입니다.
머리까지 삭발한 장애인들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향해 장애인 권리 보장에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거듭 촉구했습니다.
[천성호 / 노들장애인야학 교장 : (인수위가) 진정한 정부라면 장애인들이 가지고 있는 자유와 권리, 이동권, 탈시설권, 교육권 이것을 인수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런 마음으로 삭발에 동참했습니다.]
장애인 단체는 잠시 멈췄던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도 재개하기로 했습니다.
인수위 측 요청에 따라 20일 동안 시위를 중단했지만, 장애인 예산 증액과 주거·교육권 보장 등 요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겁니다.
[박경석 /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대표 : 우리는 21일 오전 7시부터 경복궁역 시청역 광화문역 세 곳에서 동시에 27차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진행합니다.]
'장애인의 날'을 맞아 여의도 국회 앞에서는 대규모 집회도 열렸습니다.
장애인의 날에 열린 이번 집회에는 장애인과 그 가족, 장애인 시민단체 회원 등 2천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장애인은 시혜와 동정의 대상이 아니라 권리를 인정받아야 할 동등한 주체라며, 권리보장과 탈시설지원, 평생교육, 특수교육 등을 위한 법 제정을 촉구했습니다.
[권달주 /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대표 : 우리가 원하는 우리의 권리 예산 꼭 확보해야 할 것입니다. 윤석열에게도 이준석에게도 우리는 끝까지 투쟁할 것입니다.]
이와 별도로 발달장애인 부모들은 24시간 지원체계 구축 등을 촉구하며 전날 집단 삭발식에 이어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습니다.
장애인 단체는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다음 달 10일까지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어서 장애인 이동권 등을 둘러싼 갈등도 다시 고조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황윤태입니다.
YTN 황윤태 (hwangyt264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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