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서 새벽 연쇄 방화…"세상에 불만"
[앵커]
오늘(15일) 새벽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상가 건물에 불이 나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습니다.
몇 시간 전 다른 곳에도 불을 질렀는데, 검거된 이 30대 방화범은 "세상에 대한 불만 때문"이라고 진술했습니다.
신선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깜깜한 새벽, 불길이 건물 전체를 집어삼킬 듯이 타오릅니다.
다급한 시민들.
"119에 신고해, 119에!"
폭발음도 이어집니다.
출동한 경찰관들이 소화기를 작동해보지만 불길을 잡기는 역부족입니다.
서울 영등포구의 상가 건물에서 불이 난 건 오전 3시 23분쯤.
이 사고로 60대 남성 1명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고, 70대 여성 1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건물 1층과 2층은 완전히 탔고, 3층과 4층도 피해를 입었습니다.
현장에선 건물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돼있지 않았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스프링클러는 우리 올 때부터 없었고, 76년도에 준공해서 77년도부터 사용한 것 같아요, 건물이…"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건물에 불을 지른 30대 남성 A씨를 긴급체포했습니다.
A씨는 세 시간 반 전에도 근처 식당에 불을 지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술에 취한 채 체포된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돈을 훔치려고 들어갔고, 세상에 대한 불만으로 홧김에 불을 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신병을 확보해 조사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앞서 지난 11일에는 간이 스프링클러만 설치돼있던 영등포구의 고시원에서 불이 나 기초수급자 노인 2명이 숨졌습니다.
연합뉴스TV 신선재입니다. (fresha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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