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오수, 총장직 걸고 '검수완박' 배수진...검사장들도 동조 / YTN

2022-04-11 14

김오수 검찰총장이 직에 연연하지 않겠다면서 검찰 수사권 완전폐지, 이른바 '검수완박' 입법 저지를 위해 배수진을 치고 나섰습니다.

김 총장 주재로 열린 회의에 참석한 전국 검사장들도 함께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사태가 최악으로 치닫는 형국입니다.

우철희 기자입니다.

[기자]
김오수 검찰총장이 대검찰청 일부 간부들과 전국 일선 검사장 18명이 모두 참석하는 회의를 소집했습니다.

비공개로 진행하던 관행을 깨고 이례적으로 생중계까지 직접 결정한 김오수 총장은 작심한 듯 입을 열었습니다.

문을 닫을 위기라고 검찰 조직 전체가 크게 동요하는 상황에서, 직을 내걸고 '검수완박' 저지를 천명한 겁니다.

[김오수 / 검찰총장 : 만약 검찰 수사 기능이 폐지된다면 검찰총장인 저로서는 더 이상 직무를 수행할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저는 직에 연연하지 않겠습니다.]

김 총장은 또, 검찰 수사 폐지는 유례를 찾을 수 없는 데다, 중대범죄 대응이 무력화되고, 범죄자 처벌 불가와 사건처리 지연으로 인해 국민 고통과 불편이 가중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불거진 거취 압박에도 임기 완수 의지를 밝혔던 김 총장이 며칠째 발언 수위를 끌어올리면서 총장직까지 내건 건, 검수완박 저지 여부에 조직의 명운이 달렸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됩니다.

특히, 의원총회를 앞둔 더불어민주당이 검수완박 강행으로 방향을 잡아간다는 점도 김 총장의 결단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김오수 / 검찰총장 : 중요한 제도 변화는 국민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충분한 논의를 거쳐야 합니다. 사력을 다해 국민을 위한 형사사법제도를 지키겠습니다.]

7시간 동안 진행된 검사장 회의에선 수사권 조정으로 인한 문제점과 검수완박이 결국, 국민 피해로 이어질 것이란 성토에 더해, 김 총장과 함께 직을 걸겠다는 공통된 의견이 있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습니다.

검사장들은 국회를 향해선 가칭 '형사사법제도 개선 특위' 구성을 통한 심도 있는 논의도 호소했습니다.

검찰 수장이 직을 내걸고 배수진을 친 데다, 일선 검찰청을 이끄는 검사장들까지 동조하면서 검수완박을 둘러싼 검찰과 정치권의 갈등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습니다.

YTN 우철희입니다.




YTN 우철희 (woo7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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