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장, 최대 피해로 기록된 동해안 대형 산불이 난 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산불로 집을 잃은 주민들을 위한 컨테이너 임시 주택이 속속 설치돼 입주가 시작됐는데요.
하지만 언제 새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일상을 되찾을지 기약 없는 상황에 이재민들은 한숨을 내쉬고 있습니다.
송세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산불이 휩쓸고 간 강릉시 옥계면.
검은 잿더미로 변한 집터에 컨테이너 임시 주택이 들어섰습니다.
24㎡ 규모로 작은 욕실을 갖춘 단칸방 조립주택입니다.
2년 동안 무상으로 쓸 수 있지만, 예전 집에 비하면 불편을 감수해야 합니다.
[김옥자 / 산불 이재민 : 55년이나 살았으니 정이 푹 들었죠. 그 집이 더 나은데, 나으면 뭐하겠어요. 이젠 없어졌는데….]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 강릉, 동해 산불 피해 지역에는 임시 주택 200여 동이 설치됩니다.
전체 이재민 400여 가구 가운데 절반 정도가 이곳에서 지낼 예정입니다.
나머지 이재민들은 임대 주택이나 친인척 집 등에서 생활하기로 했습니다.
하루빨리 새집을 짓고 싶지만 여의치 않습니다.
집을 잃은 이재민들이 받을 수 있는 지원금은 규정상 주거비 1,600만 원과 구호비 48만 원이 전부입니다.
정부는 추가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고 모금단체들은 자치단체 등과 협의해 650억 원 넘게 모인 성금을 어떻게 배분할지 결정할 방침입니다.
하지만 복구 지원금조차 확정되지 않은 만큼 주택 복구가 이뤄지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입니다.
[김현숙 / 산불 이재민 : 하루속히 복구 지원금이 나오는 걸 갖고 저희가 평생 지낼 수 있는 보금자리가 빨리 형성됐으면 감사하겠습니다.]
화마에 속수무책 보금자리를 잃은 이재민들이 예전의 삶을 되찾으려면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YTN 송세혁입니다.
YTN 송세혁 (shso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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