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북부에서 밀려나면서 주요 싸움터가 동부와 남부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키이우 근처 도시들을 우크라이나군이 되찾고 있는데, 그중 한곳에서 차마 눈 뜨고 보기 어려운 참상이 목격됐습니다.
송태엽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우크라이나군이 되찾은 키이우 북서쪽 외곽 도시 부차의 거리입니다.
갈라진 도로와 부서진 차량 사이로 민간인 복장을 한 시신들이 마네킹처럼 쓰러져 있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가다 숨진 사람도 있습니다.
[바실리 / 부차 주민 : 나쁜 놈들…. 미안합니다. 제 뒤에 있던 탱크가 쏘았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이 시신에 줄을 걸어 끌고 있습니다.
퇴각한 러시아군이 민가와 방치된 장비, 민간인 시신 등에 지뢰를 설치했다는 정보 때문입니다.
러시아군이 어린 두 아들과 차를 타고 대피하던 30대 여성에게 총을 쏴 숨지게 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부차 주민 : 사람들이 걸어가고 있는데 이유 없이 쐈습니다. 옆 동네인 스테콜카 쪽은 더 끔찍합니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막기 위해 탱크나 군용차량 앞에 어린이들을 태워 '인간 방패'로 썼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우크라이나 인권 옴부즈맨 류드밀라 데니소바는 "러시아군이 공격에 대비해 아이들을 활용한 사례가 수미와 키이우, 체르니히우 등지에서 보고됐다"고 말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법무부도 이같은 주장의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관련 자료 확보에 나섰습니다.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최근까지 러시아군 공격으로 숨지거나 부상한 어린이는 최소 412명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가운데 158명이 사망했습니다.
YTN 송태엽입니다.
YTN 송태엽 (taysong@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 기사 원문 : https://www.ytn.co.kr/_ln/0104_202204032233026259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social@ytn.co.kr, #2424
▣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 http://goo.gl/oXJWJs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