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겨냥해 "어떤 강력한 통치자가 갈등을 일으키고 조장하고 있다"며 비판했습니다.
교황이 푸틴 대통령을 직접 비난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교황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방문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동헌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틀간의 일정으로 지중해의 작은 섬나라 몰타를 방문했습니다.
교황은 연설에서 유럽의 동쪽에서 전쟁의 어두운 그림자가 퍼지고 있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겨냥해, " 어떤 강력한 통치자가 시대착오적인 갈등을 일으키고 조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프란치스코 / 교황 : 민족주의적 이익이란 시대착오적 주장에 사로잡힌 어떤 강력한 통치자가 갈등을 일으키고 조장하고 있습니다. 반면 일반 사람들은 함께하지 않으면 존재할 수 없는 미래를 건설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습니다.]
교황은 푸틴 대통령의 이름을 거론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누가 봐도 푸틴 대통령을 겨냥한 것이 분명하게 비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동안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하면서도 러시아와 푸틴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피해왔던 교황의 이번 발언은 그만큼 우려와 분노의 수위가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몰타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방문 요청을 고려하고 있느냐는 기자 질문에 검토 중이라고 답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키이우 시장이 교황에게 초청 서한을 보냈고,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지난달 22일 교황과의 통화에서 초청하고 싶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YTN 이동헌입니다.
YTN 이동헌 (dh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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