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군 키이우 주변 철수 동향…반격에 통금 해제·포위망 풀려
[앵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북부 지역에서의 군사 작전을 줄일 것이라고 발표한 지 사흘 만에 러시아군이 키이우 등에서 철수하고 있다는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이와 별개로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으로 키이우는 통행금지령이 해제되고 체르니히우의 포위망도 풀렸습니다.
남현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달 31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외곽 호스토멜에 위치한 안토노프 공항.
러시아군은 침공 첫날 키이우에서 북서쪽으로 28㎞ 떨어져 있는 이 공항을 점령한 뒤 진지를 구축하고 주둔해 왔습니다.
그런데 10일 전 위성사진과 비교해 보니 공항과 주변에 있던 러시아군 차량과 장비 등이 대부분 사라졌습니다.
키이우 등 북부 전선에서 러시아군의 철수 동향이 느리지만 뚜렷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지난달 29일 5차 평화협상 직후 신뢰 구축 차원에서 키이우와 체르니히우에 대한 군사활동을 대폭 축소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군은 이후에도 두 지역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았고, 우크라이나는 지금도 철수가 아닌 동부 돈바스 지역 공세 강화를 위한 병력 재배치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동부는 여전히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 러시아군이 돈바스로 이동 중이고 하르키우로 이동 중입니다. 그들은 새로운 공격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편 우크라이나군은 최근 수일간의 전투로 키이우 동쪽과 서쪽의 10여개 도시를 장악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총참모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이틀 사이 키이우 외곽 도시인 이르핀과 부차, 호스토멜을 되찾은 데 이어 이반키우를 탈환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체르니히우에서 러시아군의 퇴각 사실을 확인하며 포위망이 풀렸다고 전했습니다.
러시아군이 북부 전선에서 퇴각하면서 키이우에서는 금주령과 통행금지령이 전면 해제됐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이 실제 이들 도시의 통제권을 유지할 경우 수 주일간 키이우 주변에서 전개된 전황에서 가장 큰 변화로 기록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습니다.
다만, 키이우 포위를 시도해온 러시아군이 손실을 보고 인근 지역에서 철수한 것이 러시아의 전쟁 수행 축소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군사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남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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