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공들인 군현대화 공염불…무기 고장·사기도 추락
[앵커]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이 오랜 기간 공들인 군 현대화 목표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공염불에 그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우크라이나 침공을 준비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무기는 고장 나고 군의 사기는 단시간 내 떨어지며 낙제점을 받고 있다는 건데요.
김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1990년대 중반 체첸전쟁 당시 국력과 함께 쇠락해가는 모습을 드러낸 러시아군.
푸틴 대통령은 이런 군대를 탈바꿈하려고 10년 넘게 현대화, 정예화에 천문학적 예산을 쏟아부었습니다.
그 결과 러시아군은 사거리가 2배로 늘어난 유도미사일, 야간 전투에 대비한 열광학시스템 장착 탱크까지 개발하며 무기를 첨단화시켰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을 계기로 드러난 러시아군은 세계 2위의 군사대국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군 현대화 순위에서 밀렸던 사령부 소속의 1980년대식 탱크가 전선에 투입되는가 하면 탱크 행렬이 우크라이나군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러시아 병사가 탱크를 몰고 자진 투항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암호화된 통신장비가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자 일반 전화나 무전기로 작전지시를 하다 정보가 새 나가기도 했습니다.
러시아군의 각종 차량이 좁은 간격으로 길게 줄지어 이동하는 장면도 노출되는 등 군사 전문가들조차 고개를 갸우뚱할 허점을 곳곳에서 드러냈습니다.
영국의 한 군사전문가는 "무기 부족 등에 직면한 러시아군이 명령 수행을 거부하고 군수품을 일부러 파괴하고 있다"며 "러시아군이 실수로 자신들의 군용기를 격추한 사실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게다가 우크라이나에 배치된 전체 20만명에 가까운 러시아 병력 중 25%는 직업군인이 아닌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러시아군이 무기 상황과 보급 문제, 사기 저하 등 총체적 난국에 빠지면서 푸틴 대통령이 향후 어떠한 전략을 들고나올지 주목됩니다.
연합뉴스 김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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