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의 여파가 일본 사람들의 생활에도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됐습니다.
밀가루와 식용유 등 식자재를 포함해 이 달부터 생활 물가가 줄줄이 오르는데 엔화 가치까지 떨어져 부담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도쿄 이경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일본 도쿄 시내의 한 식당.
음식에 쓰는 밀가루 값이 20% 가까이 오르는 것을 시작으로 식용유와 소스 등 수입 식자재 값도 속속 인상될 예정입니다.
경영진 입장에서는 고민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음식점 대표 : 사실 지금까지도 조금씩 영향이 있었는데 이것이 쌓여 결정타처럼 영향을 미치는 것은 지금부터라고 생각합니다.]
국제 원유가가 급등하면서 석유 관련 제품을 쓰는 업종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택시 등 교통 물류 관련 회사부터 세탁소까지 소비자 가격을 올리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라고 고충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세탁소 사장 : 일에 쓰는 제품 모두 가격이 올라서 우리 가게만 어떻게든 이걸 다 감당하는 것은 이제 무리라고 생각해요.]
일본상공회의소 조사 결과 90%를 넘는 중소기업이 우크라이나 사태가 현재 경영에 영향을 주고 있거나 앞으로 영향이 우려된다고 답했습니다.
원자재 값 상승도 문제지만 엔화 가치가 최근 6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도 부담을 더하고 있습니다.
같은 값에 수입품을 들여오더라도 전보다 더 많은 비용을 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마쓰노 히로카즈 / 일본 관방장관 : 급속한 환율 변동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며 특히 최근 엔저가 진행되는 것을 포함해 환율시장의 동향과 일본경제에 미칠 영향을 확실히 긴장감을 갖고 주시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 일본 정부는 2조 엔, 우리 돈으로 20조 원 규모의 긴급경제대책을 내놓는 것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정전 협상이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서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YTN 이경아 (ka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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