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전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출신의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승강장에서 무릎을 꿇고 장애인 단체에 사죄하는 모습이 정치권에 화제를 뿌렸다. 2년 전 비례대표 국회의원 당선 뒤 안내견 ‘조이’가 동물이란 이유로 국회의사당 출입이 금지되자 장애인으로서 이 문제를 풀기 위해 노력했던 경험을 가진 김 의원이었기에 주목도가 높았다.
무릎 꿇은 김 의원 주변에는 항상 그의 곁을 지키는 조이뿐 아니라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로 가득했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장애인 권리예산 보장을 촉구하는 패널을 목에 건 채 시민들 앞에 섰다. 지난해 말부터 출근길에 휠체어를 타고 기습 승하차하는 선전전을 벌여온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25회차 시위였다.
전장연의 시위는 지난해 말 국회를 통과한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교통약자법)’ 개정안 중 장애인 콜택시와 같은 특별교통수단과 관련 예산 지원 조항이 의무가 아닌 임의조항에 그치면서 시작됐다. 출퇴근 시간에 맞춰 시위를 하는 이들을 주고 “시민 불편을 초래한다”는 민원이 빗발치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조차 이들을 비판하는 메시지를 잇따라 내자 김 의원이 이날 이들의 시위에 동참한 것이다. 김 의원은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장애인의 아픔을) 헤아리지 못했고 공감하지 못해서, (정치인들이) 적절한 단어 사용으로 소통하지 못해서 죄송하다”며 무릎을 꿇었다.
비슷한 시각 전장연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이준석 대표는 국회에서 정반대의 메시지를 던졌다. 이날 최고위원 회의에서 이 대표는 “전장연이 출퇴근 시간을 볼모 잡아 지하철 문에 휠체어 넣는 식으로 운행을 막아세웠다”며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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