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마리우폴 최후통첩·항복종용…우크라 "결사항전"
[앵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을 포위하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최후통첩과 함께 항복도 종용을 했는데요.
하지만 우크라이나군은 결사항전의 뜻을 밝히면서 마리우폴이 재앙적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한상용 기자입니다.
[기자]
러시아군이 마리우폴에 주둔한 우크라이나군에 항복하라고 최후통첩을 보냈습니다.
러시아 총참모부 산하 지휘센터의 지휘관이 우크라이나군에 "무기를 내려놓고 도시를 떠나라"고 통보한 겁니다.
그러면서 현지시간 21일 오전 9시 마리우폴 동쪽과 서쪽에 인도주의 통로를 만들겠다며 남아 있는 우크라이나군은 군사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러시아군이 4주 가까이 포위한 채 포격을 가한 마리우폴은 '유령의 도시'를 방불케합니다.
민간인 거주 건물들은 포격에 원래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고, 거리 곳곳엔 시신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러시아 국영TV는 마리우폴 탈출 시민의 모습을 보여주며 피란을 종용하는 듯한 방송을 했습니다.
"저는 지하실에서 2주 동안 머물렀어요. (최근에) 그곳을 막 떠났어요."
"집이 폭격을 받았어요. 이제는 살 집이 없습니다. 우리는 어디에서 살 지 걱정하고 있어요."
하지만 우크라이나 정부는 결사항전의 뜻을 밝혔습니다.
러시아의 최후통첩에 "무기를 버리고 항복할 수 없다"고 통보하기도 했습니다.
"러시아군의 마리우폴 봉쇄는 전쟁범죄로 역사에 남을 것이다. 이 평화로운 도시에 점령자들이 한 짓은 수 세기 동안 기억될 테러이다."
마리우폴은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러 반군의 점령지와 러시아가 2014년 강제병합한 크림반도를 연결하는 요충지여서 러시아군이 개전 초부터 최우선 전략 목표로 삼은 곳입니다.
하지만 러시아군의 봉쇄와 집중 포격에 이 도시에 있는 40만명 이상이 음식과 물도 없이 갇혀 지내는 등 심각한 인도주의적 위기에 처했다고 외신은 전했습니다.
연합뉴스 한상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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