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우폴 치열한 시가전...함락 위기 속 피해 늘어 / YTN

2022-03-20 234

러시아군에 포위돼 3주 동안 집중 포격을 받아온 우크라이나 동남부의 항구 도시 마리우폴이 함락 위기에 처했습니다.

탱크를 앞세운 러시아군이 시내까지 진입해 곳곳에서 치열할 시가전이 벌어지고 있고, 민간인 피해도 늘고 있습니다.

이동헌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현지시각 19일 마리우폴의 방어선이 무너지면서 러시아군과 친러 분리주의 반군이 도시 중심부까지 진입해 우크라이나군과 치열한 시가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3주째 이어진 집중 포격으로 2천5백여 명의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다는 주장에 나오는 가운데 시민들은 벙커 등에 대피해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러시아군의 압도적인 군사력에 우크라이나군이 마리우폴에 대한 통제력을 잃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당국도 현재로선 마리우폴을 구할 군사적 방법이 없다고 인정했습니다.

[올레크시 아레스토비치 /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 : 저나 대통령실을 비난할 수 있으나 구할 방법이 없습니다. 저뿐 아니라 군 당국도 같은 의견입니다." 우크라이나는 또 유럽에서 가장 큰 야금 공장 중 하나인 아조우스탈 제철소를 둘러싼 전투로 시설 대부분이 파괴됐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4일 민간인 대피를 위한 '인도적 통로'가 개설된 이후 4만 명의 시민이 마리우폴을 떠났습니다.

2만 명이 대피를 기다리는 가운데, 아직 35만 명의 시민이 마리우폴에 남아 있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무너진 극장 내부에 아직 천 명이 넘는 민간인이 남아 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130여 명을 구조한 이후 추가 구조작업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러시아군이 남부 헤르손에 이어 마리우폴을 함락할 경우 크림반도에서 동부 친러 분리주의 지역까지 우크라이나 동남부를 완전히 장악하게 됩니다.

YTN 이동헌입니다.




YTN 이동헌 (dh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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