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 키이우 포격 강화...마리우폴서 이틀째 민간인 탈출 / YTN

2022-03-15 32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20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선 가까이 접근한 러시아군의 무차별 포격이 이어졌습니다.

러시아군에 포위된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선 '인도적 통로'를 따라 이틀 연속 민간인 대피가 이어졌고, 재개된 4차 협상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동헌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중심부로부터 15km 지점까지 접근한 가운데 현지시각 15일에도 새벽부터 무차별 포격이 시작됐습니다.

키이우 서부에 있는 15층짜리 아파트가 포격에 맞아 불타는 등 건물 4곳이 파괴됐고 수십 명이 숨졌습니다.

[스베틀라나 보돌라가 / 키이우 소방서 대변인 : 오늘 새벽 4시 20분부터 5시 50분까지 5차례의 큰 포격이 있었습니다. 적 포탄이 2개의 고층 건물을 타격했습니다.]

동부에 있는 제2의 도시 하르키우에선 밤새 60여 발의 포탄이 떨어졌습니다.

키이우에서 취재 중이던 미국 폭스 뉴스의 영상 기자가 총격으로 사망해, 이번 침공을 취재하다 숨진 서방 언론인이 2명으로 늘었습니다.

러시아군의 포격이 한층 강화된 가운데 포위된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선 '인도적 통로'를 이용한 민간인 대피가 이틀째 이어졌습니다.

2천여 대의 민간인 차량이 마리우폴을 떠났고 다른 2천여 대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다고 시 당국은 전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4차 협상이 하루 만에 화상으로 재개됐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영국 런던에서 열린 '합동원정군' 지도자 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해 무기 추가 지원을 요청하면서 나토 가입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밝혔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 : 수년 동안 문이 열려 있다고 알았는데 우리가 나토에 가입할 수 없을 것이란 말을 들었습니다. 사실이고 받아들일 필요가 있습니다.]

러시아가 협상의 주요 조건 중 하나로 중립국화를 요구하고 있어, '나토 미가입'을 카드로 제시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YTN 이동헌입니다.





YTN 이동헌 (dh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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