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어린이 병원까지 폭격…민간인 피해 속출
[앵커]
우크라이나에선 민간인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의 어린이 병원까지 포격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접경국가 폴란드에 가있는 신현정 기자입니다.
[기자]
러시아 군에 포위된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마리우폴의 한 시가지. (폭발음)
큰 폭발음이 난 곳은 다름 아닌 시내의 한 어린이 병원입니다. 병원은 순식간에 폐허가 됐습니다.
"다친 아이들은 어디로 이송합니까? (가까운 병원으로 이송하세요.)"
들것에 간신히 실려 옮겨지는 임산부. 아이를 안고 있는 엄마는 눈물을 멈출 수가 없습니다.
폭발로 다수의 여성과 아이들이 다쳤습니다.
"러시아 군이 마리우폴 시내를 공습했습니다. 산부인과를 폭격해 여성과 어린이들이 다쳤습니다.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전쟁 범죄입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런 잔혹행위를 얼마나 더 묵과해야 하느냐"고 반문하며 자국 상공에 러시아 전투기가 뜰 수 없도록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러시아군의 계속된 공습으로 지금까지 민간인 1,170명이 숨졌다는 통계도 나왔습니다.
수도 키이우와 하르키우, 마리우폴 등에 민간인 대피 통로를 개설하는 데 합의한 상황에서도 폭격을 멈추지 않은 겁니다.
세계보건기구는 러시아 침공 이후 지난 2주간 우크라이나 병원 등 의료시설 18곳이 공격을 받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내 인도주의적 위기는 최악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일부 도시의 전기와 수도는 이미 일주일째 끊겼습니다.
계속되는 공습에 우크라이나 난민은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습니다.
러시아 군의 공습이 시작된 지 보름만에 폴란드로 넘어온 난민만 143만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폴란드에서 연합뉴스TV 신현정입니다. (hyunspiri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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