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을 피해 겨우 몸만 빠져나온 이재민들,
살던 집은 물론 평생 일궈온 삶의 터전까지 한순간에 사라져버린 주민들은 망연자실한 심정인데요.
대피소에서 힘겹게 숙식을 해결하는 이재민들을 돕기 위한 따뜻한 손길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상곤 기자입니다.
[기자]
집들이 폭탄을 맞은 듯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부서졌습니다.
농기계는 뼈대만 남았고 애지중지 키우던 벌들도 벌통이 불에 타 모두 사라졌습니다.
봄철 농번기를 앞두고 쌓아놨던 비료에서는 아직도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전기까지 끊기면서 화마가 휩쓸고 간 마을에는 적막감이 감돕니다.
[전병윤 / 산불 피해 이재민 가족 : 정말 참담합니다. 추억들이라든가 사진이라든가 가족들의 모든 과거가 다 날아가 버린 거예요. 한순간에….]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은 대피소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화재 당시를 생각하면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장옥선 / 산불 피해 이재민 : 집이 그렇게 탈 줄 꿈에도 몰랐어요. 이장님이 연기 넘어온다고 해서 피하라고 해서 피했다가 금방 들어가지 했는데….]
갈 곳 없는 이재민 백5십여 명이 머무는 울진 대피소,
이재민 대피소에는 음식과 생필품 등 구호 물품이 속속 도착하고 있습니다.
응급의료 지원도 제공되고 있고, 자원봉사자들도 나와 급식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정한교 / 자원봉사자 : 말도 표현이 안 될 정도로 가슴이 아프고…. 아무쪼록 작지만, 짜장면 한 그릇 드시고 용기 내시고….]
동해 산불 현장에서도 이웃의 아픔을 함께하는 소중한 마음들이 모였습니다.
[장명순 / 자원봉사자 : (이재민 가운데) 지인들도 많이 있고 그래요. 집이 다 전소된 지인들이…. 너무 가슴 아파요.]
삶의 터전이 사라진 막막한 상황에서 서로를 위로하며 힘든 시간을 견뎌 내고 있습니다.
YTN 이상곤입니다.
YTN 이상곤 (sklee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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