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공원 점령한 캠핑족...지자체 "단속 근거 없어" / YTN

2022-03-01 1

시민들의 휴식을 위해 조성된 부산 낙동강변의 공원들이 캠핑족들의 추태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쓰레기 무단투기를 비롯해 강변에서 불을 피운 흔적까지 남아 있는데, 정작 관할 지자체는 단속할 근거가 없다고 합니다.

차상은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지난 주말 부산 강서구 낙동강변의 한 공원.

캠핑 텐트와 카라반들이 산책로 양쪽을 점령했습니다.

저녁 시간이 다가오자 숯불 연기가 피어오르고, 식사를 준비하느라 분주한 모습이 곳곳에 보입니다.

이틀 뒤 해당 장소를 다시 찾아가 봤습니다.

담배꽁초와 일회용품 등 각종 쓰레기가 강변에 넘쳐납니다.

잠깐 사이 수거한 양만 해도 자루 여러 개를 가득 채울 정도입니다.

[공원 관계자 : 저희가 그 자리에서 텐트 해체할 때까지 계속 보고 있을 수는 없지 않습니까. 텐트 해체하고 가시면 쓰레기가 그대로 있는 거죠.]

자리를 잡아놓기 위한 이른바 '알박기' 텐트가 곳곳에 남아 있고 사람 없이 세워둔 카라반도 있습니다.

바짝 마른 수풀 사이로 시커먼 숯 무더기도 군데군데 보입니다.

공원 일대에는 이처럼 불을 피운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이렇게 타다 남은 나무도 강변에 널려 있습니다.

근처에 있는 다른 공원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별도 예약이나 요금 없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공원이다 보니 주말마다 몰려드는 캠핑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겁니다.

관할 구청도 이런 상황을 알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쓰레기를 버리지 말라고 계도하는 것 외에는 단속할 근거가 없다고 말합니다.

[부산 강서구 관계자 : 시·도지사가 (야영과 취사 금지를) 지정·고시한 지역은 아니니까 법에 근거해서 단속하기에는 어려운 입장이죠.]

캠핑족 사이에서 이런 장소들은 이른바 '무료 캠핑장'으로 알려져 공유되고 있습니다.

법의 테두리 밖에서 벌어지는 양심 없는 캠핑족들의 추태로 낙동강이 신음하고 있습니다.

YTN 차상은입니다.





YTN 차상은 (chas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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