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침공 않는다'던 중국, 자국민 6천 명 철수 못 시켜 / YTN

2022-02-28 0

중국은 우크라이나에 남아 있는 6천 명의 자국민을 대피시키기 위해 전세기를 띄울 계획이었지만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중국은 러시아의 침공설 자체를 미국이 만든 '가짜 뉴스'라고 부정했다가 뒤늦게 애를 먹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강성웅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우크라이나 키예프의 중국 대사관에 남아 있는 판셴룽 대사가 소셜 미디어에 영상을 올렸습니다.

[판셴룽 / 주 우크라이나 중국 대사 : 매일 경보음과 폭발음 그리고 총과 대포 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고 그때마다 지하실로 대피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크라이나에 있는 중국인은 약 6천 명.

중국 대사관은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된 뒤에도 자국민에 대피령을 내리지 않았습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중국 정부는 전세기를 통한 철수 계획을 급히 밝혔지만 이미 때는 늦었습니다.

미사일과 포탄이 날아다니는 급박한 상황에서 민항기를 띄우는 것 자체가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판셴룽 / 주 우크라이나 중국 대사 : 반드시 안전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갑시다. 이렇게 해야 모두 안심을 할 수 있다.]

현지 중국 대사관은 침공 첫날 차량에 중국 깃발 을 달면 안전할 거라는 안내를 올렸다 삭제했습니다 .

중국 SNS에 우크라이나 여성을 희롱하는 글까지 올라와 문제가 되자 자국민에 자제를 당부했습니다 .

[판셴룽 / 주 우크라이나 중국 대사 : 그들(우크라이나인)의 심정을 이해해야 합니다. 그 사람들을 자극하면 안 됩니다.]

앞서 중국 정부는 러시아의 침공 직전까지도 전쟁 발발 가능성을 낮게 평가했습니다.

미국이 시간까지 특정해 가면서 경고를 했지만 중국은 믿지 않았고 오히려 미국을 비난했습니다.

[왕원빈 / 중국 외교부 대변인 / 지난 17일 : 가짜 뉴스를 퍼뜨리고 긴장을 조성하는 것은 우크라이나 문제의 해결에 도움이 안 됩니다.]

이 때문에 중국이 러시아의 침공 의도나 계획을 충분히 파악하지 못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은 미국에 맞서기 위해 러시아와의 협력을 선택했는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는 그 대가를 함께 치르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성웅입니다.





YTN 강성웅 (swka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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