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 벨라루스서 회담…"조건없는 만남"
[앵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벨라루스 국경에서 조건없는 회담을 갖기로 합의했습니다.
그러나 현재로선 회담 전망이 그리 밝아보이진 않는데요.
워싱턴 연결해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이경희 특파원.
[기자]
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자신의 텔레그램을 통해 벨라루스 국경 지역에서 러시아 측과 조건 없이 만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대통령실도 "우크라이나 측으로부터 벨라루스 고멜 지역에서의 회담을 확인받았다"고 밝혔는데요.
러시아 언론은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폴란드를 거쳐 벨라루스로 가고 있어 시간이 걸린다"면서 회담이 현지시간 28일 아침에 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벨라루스가 협상 장소로 중립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한 차례 러시아의 제안을 거절했다 입장을 바꾼 것인데요.
외신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벨라루스 루카셴코 대통령과 전화 통화 후 벨라루스에서 러시아와 만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이번 회담 결과에 회의적인 전망을 내놨습니다.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러시아가 무슨 말을 하려는 것인지 들으려는 것이지 항복을 준비하는 것은 아니"라며 "우리 영토는 단 1인치도 양보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SNS에 공개한 대국민연설에서 회담 결과에 대해선 회의적이지만 전쟁을 끝낼 기회가 있다면 회담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회담에 앞서 푸틴 대통령은 서방의 제재에 불만을 표출하며 핵무기 운용부대에 경계 태세 강화를 지시했죠.
미국은 앞으로도 남은 제재가 많다고 압박했다고요?
[기자]
네. 회담에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핵무기 운용부대에 경계 태세 강화를 지시했습니다.
러시아 핵무기를 발사 준비 태세로 전환하라는 것으로, 현 위기가 의도된 것이든 실수든 핵전쟁으로 비화할 수 있다는 공포를 키울 수 있는 조치입니다.
푸틴 대통령은 "서방 국가들이 경제 분야에서 러시아에 대해 비우호적인 행동을 하고 러시아에 공격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며 이번 지시가 서방의 제재 때문이라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서방이 러시아 은행들을 국제거래에서 배제하고 푸틴 대통령을 직접 제재 리스트에 올리는 등 고강도 압박에 나선 데 대한 보복 차원임을 시사한 것입니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위해 '위장전술작전'을 펼쳤듯이 푸틴 대통령의 이번 지시 역시 긴장 고조가 목적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것은 이번 분쟁 내내 푸틴이 보여온 하나의 패턴입니다. 공격을 정당화하기 위해 존재하지 않는 위협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국제사회와 미국은 이 프리즘을 통해 이 사안을 바라봐야 합니다."
그러면서 지금껏 사용하지 않은 에너지 제재 카드를 꺼낼 가능성을 시사했는데요.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도 에너지 분야 제재 등 더 많은 조치가 남아 있고 압박을 이어갈 것이라며 러시아는 고립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정부는 러시아의 암호화폐 거래를 차단하는 제재도 염두에 두고 실행방안을 연구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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