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 곧 2차 회담…"러군, 남부 헤르손 진입"
[앵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오늘로 8일째를 맞는 가운데, 양측이 곧 2차 회담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1차 회담과 달리, 이번에는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국제담당 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김지수 기자.
[기자]
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2차 회담이 우리 시간으로 3일 오후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애초 2차 회담은 현지시간 2일 밤 열릴 예정이었는데, 우크라이나 대표단의 회담장 도착이 늦어지면서 3일로 연기됐습니다.
지난 달 28일 첫 회담 때도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러시아 측의 공격을 우려해 폴란드를 거쳐 회담장으로 이동하면서 회담 시작이 늦어졌습니다.
러시아 측은 대표단 구성이 1차 회담과 같고 휴전과 안전 대피 통로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2차 회담 장소는 폴란드와 접경한 벨라루스 서남부 브레스트주의 '벨라베슈 숲'으로 이곳은 옛 소련 지도부의 별장이 있던 곳입니다.
1차 회담 당시 양측은 일부 합의가 가능한 의제를 확인하고 다음 회담에서 이를 구체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는데, 양측 모두 여전히 같은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즉각적인 적대 행위 중지와 돈바스·크림반도를 포함해 자국 영토에서 러시아군의 철군을 먼저 요구하고 있습니다.
반면 러시아는 돈바스 지역의 독립 인정과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지 않는다는 걸 명문화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앵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헤르손으로 진입했다는 소식도 전해집니다.
[기자]
러시아군이 현지시간 2일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헤르손의 거리와 시의회까지 진입했다고 로이터와 AP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헤르손 시장은 러시아군이 거리에 진입해 시의회 건물까지 뚫고 들어왔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러시아 국방부는 헤르손을 완전히 점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헤르손은 우크라이나 내 규모 있는 도시 중 러시아가 점령에 성공한 첫 도시가 됩니다.
인구 30만 명의 헤르손은 2014년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와 가까운 흑해 연안 도시여서 전략적 요충지로 분류됩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정부는 헤르손이 러시아군에 점령됐다는 건 사실이 아니란 입장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미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러시아가 헤르손을 장악했다고 주장하지만, "현시점에서 헤르손은 격전이 벌어지는 도시라는 게 우리의 시각"이라고 밝혔습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제2의 도시 하르키우를 중심으로 공격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러시아가 공수부대까지 투입한 하르키우 도심에서는 미사일 공격과 함께 시가전도 벌어져 대규모 인명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군사작전에 참여한 러시아 군인이 500명 가까이 숨졌다고 처음으로 밝혔습니다.
러시아가 공개적으로 자국 사상자 규모를 공개한 건 서방 언론이 유포하는 러시아군 사상자 수가 부풀려졌다는 걸 주장하기 위해서입니다.
반면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러시아 군인 7천 명 이상이 숨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앵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지 일주일이 지났는데요.
그동안 우크라이나를 빠져나온 사람들이 100만 명에 육박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고요.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일주일 만에 국외로 탈출한 우크라이나인이 100만 명에 달했다고 유엔이 밝혔습니다.
유엔난민기구는 지난달 24일 이후 우크라이나 전체 국민 4천400만 명의 2%가 넘는 100만 명이 해외로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했습니다.
이런 수치는 금세기 들어 전례가 없는 '엑소더스'라면서 최대 400만 명이 우크라이나를 탈출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더 증가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지금까지 글로컬뉴스부에서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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