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이 러시아를 국제 금융 결제망에서 퇴출하는 추가 제재를 전격 발표했습니다.
수출 대금도 받지 못하고 외환 보유고에도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어서 러시아가 가장 민감하게 여겼던 것인 만큼 반응과 여파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강태욱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방이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제재로 거론됐던 대 러시아 금융 제재가 결국 가동됐습니다.
미국 주도로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영국, 캐나다는 공동 성명을 내고 국제 결제망에서 러시아를 배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 EU 집행위원장 : 러시아에 막대한 비용을 계속 부과하기로 결의했습니다. 이는 러시아를 국제 금융 시스템에서 더욱 고립시킬 것입니다.]
스위프트는 전 세계 200개국, 만 천 개가 넘는 금융기관들이 결제 주문을 주고받는 국제 전산망입니다.
여기서 퇴출당하면 러시아는 수출 대금을 받지 못하고 러시아 중앙은행의 국제 보유고 역시 접근이 제한됩니다.
러시아 보유고는 6천430억 달러, 우리 돈으로 774조 원 규모로 추산되는 만큼 러시아 재정은 직접적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금융계 핵폭탄으로 부를 정도로 가장 강도 높은 제재 수단으로 거론돼왔습니다.
서방은 이번 조치로 러시아의 국제 비즈니스에 엄청난 타격을 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 EU 집행위원장 : 우리는 러시아 과두정권이 우리 시장에서 그들의 금융자산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기 위해 작업할 것입니다. 이 모든 조치는 푸틴의 자금 조달 능력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입니다.]
미국 정부는 차단할 러시아 은행 명단을 곧 확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이번 조치들은 러시아의 루블화 가치를 크게 떨어뜨리고 인플레이션을 가속하는데 맞춰져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과 EU는 또 앞서 부과한 푸틴 대통령을 포함한 개인과 기관들에 대한 제재가 제대로 효과를 내도록 다음 주에 범대서양 TF를 구성해 챙기기로 했습니다.
워싱턴에서 YTN 강태욱입니다.
YTN 강태욱 (taewook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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