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 돋친 설전…"통합정부 필요" vs "정권교체 물타기"
[앵커]
대선을 불과 열흘 가량 앞두고 열린 TV토론에선, 후보들의 가시 돋친 설전이 오갔습니다.
정치 분야가 주제였는데요, 정치 개혁에 대해 같은 듯 다른 의견을 보이며 격론을 이어갔습니다.
구하림 기자입니다.
[기자]
팽팽한 접전 상황을 반영하듯, 대선 후보 네 명은 2시간 내내 쉴 틈 없이 공방했습니다.
정치 분야를 주제로 한 이번 토론에서 네 후보 모두 개혁 필요성에 공감했지만, 각자의 전략에 따라 조금씩 다른 의견을 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대통합정부를 골자로 하는 정치개혁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통합내각과 다당제를 내세우며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에게 다가갔습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포위 작전입니다.
"각 정치세력이 실력을 연합해서 발휘할 수 있는 통합정부, 국민내각 꼭 필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역시 우리 심 후보님이나 안 후보님은 이견이 없을 것 같고요…"
윤 후보는 이 후보의 정치개혁 구호는 정권교체 여론에 대한 물타기 시도라고 규정했습니다.
대통령과 총리, 장관의 업무를 나누는 분권형 개혁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내놓으면서도 선거를 코앞에 두고 정치개혁을 얘기하는 것은 진정성이 없다고 삼각공조 구도를 견제했습니다.
"정치쇼에 가까운 그런 제안을 했고… 열흘 남겨 놓고 정권교체 여론을 물타기하기 위해서 정치개혁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다…"
안철수 후보는 기득권 양당의 4류 정치를 멈춰야 한다며 다당제 추진을 내세웠고, 청와대 규모 축소 등을 개혁 방향으로 제시했습니다.
"기득권 양당이 서로 편가르고 싸우면서 이긴 쪽이 국민세금 나눠먹기를 하는 것 때문입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말이 아니라 의지와 실천이 문제라며 이, 윤 후보를 공격했습니다.
"양치기 소년 같은 행태가 계속 돼 왔기 때문에 말보다는 실천으로 이렇게 보여주시면 좋겠다…"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는 지난 총선 당시 위성정당 문제를 두고도 네탓 공방을 하며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연합뉴스TV 구하림입니다. (halimk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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