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서 '음악'은 이야기 사이사이에 긴장과 몰입감, 감동을 불어넣는, 조연의 역할을 하죠.
하지만 때로는 이런 '음악'이 영화 전면에 등장해 스토리 전반을 이끌기도 합니다.
'음악'을 주요 소재로 등장시킨 신작 영화들을 김현우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전남 진도 지역의 상여 놀이인 국가무형문화재 '다시래기'입니다.
상주와 유족의 큰 슬픔을 보듬는 의미를 담은 전통 민속놀이입니다.
점점 잊혀가는 '다시래기'를 소재로 삼은 영화가 이달 말 관객을 찾아옵니다.
초상집을 찾아다니는 다시래기꾼 아버지!
매미소리에 대한 트라우마로 자살 중독자가 된 딸!
이들이 20년 만에 재회하며 서로의 깊은 상처를 보듬는 과정이 우리 전통 소리와 더해졌습니다.
[이충렬 / 영화 '매미소리' 감독 : 소재적인 측면을 저희가 하고자 하는 가장 적절히 이용할 수 있겠다 싶어서 '진도 다시래기'를 소재로 빌려 온 거죠.]
진도 씻김굿 송순단 명인의 딸, 가수 송가인 씨가 특별 출연해 음악적 깊이를 더했습니다.
[송가인 / 가수(영화 '매미소리' 출연) : 초상집에 가면 항상 엄마가 하신 진도 씻김굿을 항상 하고, 중간에 '다시래기' 공연해주고, 그런 모습들이 저는 어렸을 때 봐와서 익숙한 문화재이기도 하고요….]
사라진 아내를 찾아 길을 나선 소리꾼 학규와 그의 딸 청이!
그렇게 시작된 광대 패들과의 전국팔도 여정을 흥과 한이 담긴 우리 소리가 이끌어 갑니다.
고단한 민초들의 삶은 우리 소리와 장단을 만나면서 더 세밀하게 전해집니다.
민심을 울리는 주인공 학규의 소리가 시작되고, 그 소리는 결국 세상을 바꾸는 극 중 이야기로 펼쳐집니다.
15년 차 매니저와 그의 분신과도 같은 아이돌 그룹의 대소동을 담은 영화 '아이돌 레시피'!
실제 20년 동안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종사한 이호성 감독이 자신의 경험을 담았습니다.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K-팝 뮤직드라마 형태의 영화로, 실제 공연장에 온 듯한 몰입감을 제공합니다.
[이호성 / 영화 '아이돌레시피' 감독 : 줄거리가 아닌 분위기나 감정, 혹은 음악, 이런 어떤 새로운 형태로 극을 따라갈 수 있는 영화를 만들어보려고 시도했고요.]
영화 주변에 머물며 극적 요소를 더했던 '음악'이 극 중 소재로 등장하면서 보는 재미를 더해주고 있습니다.
YTN 김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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