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노역 보존 세계문화유산된 람멜스베르크 광산을 가다

2022-02-12 1

강제노역 보존 세계문화유산된 람멜스베르크 광산을 가다

[앵커]

일본이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징용 현장인 사도광산에 대해 세계문화유산 등록을 추진해 한중러 3국의 반발을 사고 있는데요.

독일에는 나치 정권 당시 강제노역의 역사를 간직한, 전세계에서 채굴 역사가 가장 긴 광산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돼 보존되고 있다고 합니다.

베를린 이율 특파원이 그곳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독일 중북부 고슬라의 람멜스베르크 광산.

베를린에서 열차로 3시간가량 떨어진 해발 635미터에 자리하고 있는 이곳은 세계 최장인 1천년 채굴의 역사의 가치가 인정돼 1992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습니다.

현재 박물관 형태로 조성된 이곳에서 가장 집중하는 장면은 2차 세계대전 중 벌어진 나치 정권에 의한 강제노역입니다.

30년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독일 람멜스베르크 광산은 1천 역사 중 12년에 불과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강제노역 현황에 대해 자세히 전시하고 있습니다.

이 광산은 대공황으로 큰 타격을 받아 문을 닫을 뻔했다가 나치가 집권한뒤 무기 생산 원료 기지로 만들기 위해 대대적으로 투자하면서 되살아났습니다.

무기 제조용 아연, 납, 구리가 필요했던 나치는 구소련과 폴란드, 이탈리아, 프랑스, 네덜란드 등 16개국에서 강제로 인력을 동원했습니다.

파악된 강제노역 피해자 320여명 중 70명은 17∼25세에 불과했고 20여명은 여성이었습니다.

특히 람벨스베르크 광산은 노역 현장과 사료를 그대로 보존해 역사적 가치의 '완결성'과 '온전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가 조선인 강제징용 현장인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면서 보인 입장과는 사뭇 대조적입니다.

일본 정부는 사도광산의 역사 중 일제강점기의 조선인 강제노동 사실을 빼고 에도시대로 한정해 유네스코에 추천했습니다.

역사적 현장을 관리하는 책임자는 강제노역을 외면해 버린 일본의 사도광산 추천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강제노역 증거를 부정하려는 일본정부의 람멜스베르그 광산은 좋은 본보기가 되고있습니다.

람멜스베르그 광산에서는 지금도 나치 통치 기간 이뤄진 강제노역에 대한 정밀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당시 서류에서 강제노동이 이뤄졌다는 사실의 원천을 찾을 것입니다. 연구를 하면서 역사를 학생들에게 전하는 겁니다."

람멜스베르크 광산에서 연합뉴스 이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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