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러 '우크라 나토 가입 금지' 요구 거부…대신 군축 제안
[앵커]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가입을 막아달라는 러시아의 요구를 거부했다는 내용이 기밀문건을 통해 확인됐습니다.
미국은 대신 상호 군축과 신뢰 구축 협상을 통한 해결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공은 다시 러시아로 넘겨진 형국입니다.
한상용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나토 회원국인 스페인의 한 일간지 엘 파이스 홈페이지입니다.
미국과 나토가 지난주 러시아에 보낸 12쪽 분량의 기밀문서가 올라와 있습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싸고 힘겨루기를 하는 러시아의 핵심 안전보장 요구 사항을 거부했다는 내용입니다.
러시아가 작년말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배제, 러시아 인근 국가에 공격무기 배치 금지, 유럽 내 군사 인프라 시설의 1997년 이전 수준 복귀 등 안전보장 협정을 요구하는 문건을 보내자 미국이 서면답변을 통해 이를 일축한 겁니다.
미국과 나토 입장이 당국자 브리핑을 통해 간헐적으로 나온 적은 있지만 이처럼 문건 형태로 미국의 역제안 내용이 전면 공개되기는 처음입니다.
미국은 유럽안보협력기구와 같은 다른 기구를 통해 군축과 신뢰 구축 협상을 하자면서 러시아가 먼저 군사적 위협을 완화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미러 양국이 우크라이나 영토에 미사일과 전투병력 배치를 자제하는 한편 나토의 동유럽 기지인 폴란드, 루마니아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과 러시아 내 미사일 발사기지의 상호 검증을 제안했습니다.
미국은 이러한 제안을 하면서도 동시에 경고의 목소리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러시아가 명확히 갖고 있는 긴장 고조의 길을 계속 유지한다면 우리는 어떤 공격도 억제하고 방어하기 위한 무력 태세를 조율할 것이다"
미국의 서면답변에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은 핵심적 요구가 고려되지 않았다면서도 긴장 해소를 위한 서방과의 대화에 열려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연합뉴스 한상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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