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50억 클럽' 의혹에 연루된 박영수 전 특별검사가 개발사업자 선정 당시 화천대유 측에 5억 원을 입금한 사실이 새롭게 알려졌습니다.
박 전 특검은 계좌만 빌려준 거라는 해명을 내놨는데요,
검찰도 아직 뚜렷한 혐의점을 잡아내지 못했지만 관련 녹취록도 추가로 공개되면서 곤혹스러운 모습입니다.
나혜인 기자입니다.
[기자]
'정영학 녹취록' 추가 내용이 언론 보도로 공개됐습니다.
재작년 4월 김만배 씨가 정 회계사에게, 화천대유 법인을 만들 때 들어온 돈도 박영수 전 특검을 통했다고 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녹취록을 실마리로 자금 추적에 나선 검찰도 2015년 4월 초, 박 전 특검 계좌에서 김 씨 측 계좌로 5억 원이 입금된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화천대유가 참여한 성남의뜰 컨소시엄이 대장동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직후입니다.
박 전 특검은 계좌만 빌려준 거라고 해명했습니다.
인척으로 알려진 분양대행업체 대표 이 모 씨가 김 씨에게 화천대유 운영자금으로 빌려준 돈인데, 이들이 자금거래를 명확히 하자는 취지로 부탁해 법인 공식 계좌로 전달만 했다는 겁니다.
김 씨 측도 당시 성남도시개발공사에 내야 할 사업협약이행보증금이 모자라 빌렸다가 갚은 돈이라며, 아무 문제가 없다는 걸 검찰도 확인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보도된 녹취록의 진위도 의문이고, 재판에서 검증도 되지 않은 증거를 공개하는 건 방어권 침해이자 불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검찰 역시 '50억 클럽' 의혹이나 박 전 특검 딸의 대장동 아파트 분양, 인척 이 씨에게 흘러간 화천대유 자금 백억 원과의 연관성은 아직 뚜렷하게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수사 초기 확보한 녹취록 내용이 넉 달이 지난 시점에 공개되면서, 의구심은 다시 커지고 있습니다.
김 씨는 재작년 7월에도 정 회계사에게 박 전 특검 딸에게 50억 정도 줄 생각을 하는데, 인척 이 씨가 그 돈을 달라고 한다고 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물론 박 전 특검은 아는 바 없다는 입장입니다.
검찰 관계자는 제기된 의혹은 모두 들여다보고 있지만, 아직 결론이 나온 게 아니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습니다.
'대장동 5인방'을 재판에 넘긴 것 외에 뚜렷한 성과가 없는 검찰로선 부담만 커지는 모습입니다.
YTN 나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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