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로 시대를 풍미한 박주영 선수가 서른일곱 나이에, 울산 호랑이 유니폼을 입고 새롭게 출발합니다.
10년 전 런던올림픽 동메달을 딸 때처럼, 홍명보 감독과 함께 트로피를 꿈꾸고 있습니다.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 한 달 전, 병역 기피 논란에 휩싸였던 박주영에게 홍명보 감독은 지원군을 자처했습니다.
[박주영 / 당시 아스널 (2012년) :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반드시 현역으로 입대할 것임을 다시 한번 밝힙니다.]
[홍명보 / 당시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 (2012년) : 박주영 선수가 군대 안 간다고 하면 제가 대신 간다고 말씀 드리려고 나왔고요.]
강산이 변하고 다시 뭉친 두 사람, 열한 시즌을 FC서울에서만 뛴 박주영은 현역 의지를 불태우며 백의종군, 홍명보 감독의 울산에 새 둥지를 틀었습니다.
[홍명보 / 울산 축구단 감독 : 오늘이 10년 전 그 투샷하고 분위기가 조금 다르지 않습니까? 이 선수가 열심히 한 번 신나게 한 번 뛰고 은퇴한다는데 제가 그 정도는 해줄 수 있다는 생각에서….]
[박주영 / 울산 축구단 공격수 : 감독님께 부담을 드리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들이 조금 많이 들었어요. 흔쾌히 받아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는 마음이 제일 크죠.]
만서른일곱 살 박주영에게, 울산은 현역 마지막 팀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베테랑 공격수는 K리그 준우승만 열 번했던 울산에 17년 만의 트로피를 안기고 화려한 피날레를 하고 싶습니다.
[박주영 / 울산 축구단 공격수 : 정말 재미있고 신나게 한번, 제가 생각했을 때 후회 없이 하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감독님께서 트로피, 우승컵을 드는 모습을 보고 싶고요.]
이청용과 윤일록, 고명진 등 울산에서 다시 만난 옛 서울맨들, 또 애틋한 스승, 홍명보 감독과 함께 올해 박주영의 '라스트 댄스'가 시작됩니다.
YTN 조은지입니다.
YTN 조은지 (zone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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