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년 바이든…인플레·코로나·지지율 '3중고'
[앵커]
이번 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취임 1주년을 맞습니다.
인플레이션과 오미크론 확산으로 집권 2년 차도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지지율도 부담입니다.
워싱턴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주 하원 문턱은 넘었지만 상원에 발목이 잡혀 있는 투표 확대 법안 처리에 총력을 쏟았습니다.
상원의 타협 전통을 깨고 규정을 우회해 민주당 단독으로 법안을 처리하는 데 찬성 의사를 밝히고 '여당 내 야당'으로 꼽히는 반대파 의원 설득에도 나섰습니다.
지난 대선 이후 공화당 강세 지역에서 잇따라 투표 참여가 어렵도록 규정을 바꾸자 이를 되돌리고 투표 관련 규정을 연방정부가 주도하게 하려는 것입니다.
"우리는 독재가 아닌 민주주의를 선택할 것이고 불의가 아닌 정의를 선택할 것입니다. 나는 굴복하지 않을 것이고 주저하지 않을 것입니다. 국내외 모든 적으로부터 우리의 민주주의를 위해 투표할 권리를 지킬 것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연초부터 투표 법안 처리에 드라이브를 거는 건 올해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다는 점과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지지율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히스패닉, 흑인 등의 투표 참여를 높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놔야 승산이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실제 취임 초반 50% 안팎이던 지지율은 최근 33%까지 떨어졌고 1945년 이래 트럼프 전 대통령 다음으로 집권 2년 차 초반 지지율이 낮다는 분석까지 나왔습니다.
국제 사회에서 미국의 위상을 회복하고 동맹관계를 복원하며 나름의 성과를 인정받았던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해 여름 아프간 철군 이후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고 인플레이션 악화 등 경제 상황이 직격타가 됐습니다.
백신 접종률을 높이며 호평받았던 방역 정책도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미흡한 대처를 보이며 부정 평가가 높아졌는데, 모두 단기간에 해결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는 점이 바이든 대통령의 고민을 키웁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주 취임 1년 기자회견과 함께 스스로 최대 성과로 꼽는 인프라 법안을 부각하며 집권 2년 차를 본격 시작합니다.
그러나 정치적 양극화라는 구조적 문제가 심화하는 상황 속에 올해도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전망입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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