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석 달 만에 '준 긴급사태'...미군 기지 뒤늦은 방역 도마에 / YTN

2022-01-06 2

일본 정부가 급속한 감염 확산에 따라 석 달 만에 다시 준-긴급사태를 발령할 전망입니다.

특히 미군 기지가 감염 확산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는데, 일본 정부의 뒤늦은 대응이 도마에 올랐습니다.

도쿄에서 이경아 특파원입니다.

[기자]
일본 오키나와에서는 하루 천 명 가까운 감염자가 나왔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많은 수치입니다.

미군 기지 내 집단 감염이 외출 나온 미군과 일본인 직원 등을 통해 시중으로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는 겁니다.

오키나와뿐 아니라 또 다른 미군 기지가 있는 야마구치, 인접한 히로시마까지 감염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다마키 데니 / 오키나와현 지사 : 오키나와현을 준 긴급사태 지역으로 지정하도록 정부에 요청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주일미군 모든 부대는 백신 접종을 마쳤다는 이유로 지난해 9월 이후 PCR 검사 없이 일본에 들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주일미군 지위 협정에 따라 미국은 이런 사실을 일본에 알리지 않았고 일본도 검사 여부를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쇄국 정책이라는 비판이 나올 만큼 엄격한 입국 규제를 시행해 온 일본이 방역을 미군에 맡긴 채 손을 놓고 있었던 셈입니다.

일본 정부는 뒤늦게 미국에 방역 대책을 강화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하야시 요시마사 / 일본 외무성 장관 : 지역 주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외출 제한 등의 도입을 포함해 감염 예방 조치 강화를 철저히 해줄 것을 미국 측에 강하게 요청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문제가 된 세 곳에 대해 이달 말까지 준 긴급사태 발령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로써 지난해 9월 말 모두 해제됐던 음식점 영업 제한 등 코로나 관련 규제가 약 석 달 만에 재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 등도 하루가 다르게 확산하면서 전국 감염자 수는 4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오오마가리 노리오 / 국제감염증센터장 : 감염자 증가 비율이 지금까지 경험한 적 없는 높은 수준입니다. 델타에서 오미크론 변이로의 전환에 따른 급속한 확산을 경계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정부 전문가 회의와 국회 보고를 마치고 대책본부회의에서 로나 관련 규제를 발표할 방침입니다.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YTN 이경아 (ka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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