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성 노예제 문제의 진실을 알리고 문제 해결을 위해 '수요 시위'가 오는 8일 30주년을 맞이합니다.
하지만 정의기억연대의 후원금 횡령 의혹이 불거진 이후 보수단체가 시위 장소를 선점하면서 소녀상 앞이 아닌 다른 곳에서 30년 역사를 기념하게 됐습니다.
김대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앳된 얼굴에 저고리를 걸친 평화의 소녀상.
지난 1992년 1월 8일부터 일본군 성 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해 매주 수요일마다 이어진 시위가 천 번째 되는 날 옛 주한 일본 대사관 앞에 자리하게 됐습니다.
그 상징성을 살려 수요 시위도 줄곧 소녀상 앞에서 진행돼왔습니다.
오는 8일, 서른 돌을 앞두고 열린 1,525번째 수요 시위.
꿋꿋이 버텨온 30년의 세월을 기념하는 뜻깊은 행사이지만, 소녀상 앞을 차지하고 있는 극우단체를 피해 30m 떨어진 곳에서 진행됐습니다.
수요 시위 현장 바로 옆으로 채 10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보수단체 집회도 함께 열리고 있는데요.
혹시 모를 충돌을 대비하기 위해 경찰도 투입됐습니다.
수요시위가 자리를 빼앗긴 건 재작년 5월,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출신 윤미향 의원이 후원금을 횡령하고 회계 부정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일면서부터입니다.
극우 성향 단체가 먼저 집회 신고를 해 소녀상 앞을 선점하면서 28년 만에 자리를 내준 뒤 1년 반 넘게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확성기까지 동원해 폄훼와 모욕적인 발언을 쏟아내는 탓에 지난해 11월에는 진보와 보수단체 회원들 간에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위안부 피해자 지원단체들은 인권 침해 행위를 국가가 방치하고 있다며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습니다.
[이나영 /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 운동 자체를 폄훼하고 말살하려는 시도로 지금 지속해서 옆에서 엄청난 방해와 불법 행위를 자행하고 있습니다.]
겹겹이 쌓인 시간 속에 수요 시위는 많은 변화를 일으켰습니다.
지난 1999년, 미국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에 대한 결의안이 상하원을 통과했고
1년 뒤 일본군 성 노예 문제를 국제민간법정으로 가져가 국제적 관심을 끌어냈습니다.
지난해 1월에는 고 배춘희 할머니 등 12명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낸 손해 배상 소송에서 8년 만에 승소 판결을 받아내기도 했습니다.
[이옥선 / 위안부 피해 할머니 (2013년) : 고통을 많이 받... (중략)
YTN 김대겸 (kimdk102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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