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장애인 출근길…몇 시간 전에 콜택시 불러
일반 택시는 승차 거부…"휠체어 싣기도 어려워"
퇴근길도 고난…수요 많고 차 막혀 무작정 기다려
얼마 전 YTN은 중증장애인이 KTX 휠체어석을 이용했다가 요금의 10배인 45만 원을 징수당한 사건 보도해드렸죠.
최근엔 장애인 단체가 이동권 보장을 요구하며 지하철역에서 잇따라 시위도 벌였는데 장애인 이동 불편 문제는 하루 이틀 일이 아닙니다.
휠체어 장애인의 하루를 황보혜경 기자가 동행해봤습니다.
[기자]
오전 10시, 휠체어 장애인 이지숙 씨가 출근 준비를 합니다.
출근 시간은 오후 1시.
두세 시간 전에 장애인 콜택시를 불러놔야 회사에 늦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지숙 / 휠체어 장애인 : (장애인 콜택시를) 오전 11시에 부르면 보통 한 시간에서 두 시간 뒤에 와요.]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으면 거리로 나가 일반 택시라도 잡아보지만 애타게 손을 흔들어도 지나쳐 버리기 일쑤입니다.
택시를 잡아도 휠체어를 태울 공간이 마땅치 않아 이용이 어려운 건 마찬가지입니다.
[택시 기사 : 휠체어가 들어가질 않아요. 트렁크 문을 열고 가야 해요. (트렁크가 좁아서 그런 건가요?) 네 가스통 때문에요.]
오후 6시, 지숙 씨의 퇴근길은 더 고난입니다.
이번에도 미리 장애인 콜택시를 불렀지만 예상 대기 시간은 50여 분.
이마저도 훌쩍 지나 1시간 반 뒤에야 드디어 택시가 잡혔다는 전화가 오고, 집에 도착하니 사방에는 새까만 어둠이 깔렸습니다.
[이지숙 / 휠체어 장애인 : 회사와 집은 차로 10~15분 거리인데요. 오후 6시에 차를 부르면 저녁 8시에 (집에 도착해요.)]
서울 지역 장애인 콜택시 이용자는 3만9천여 명, 장애인 콜택시 수는 698대로 50명당 1대꼴이지만, 수요가 몰릴 땐 배차가 될 때까지 무작정 기다려야 하는 겁니다.
[최유철 / 서울시설공단 장애인콜택시운영처장 : 관련법에 따라 확보해야 하는 법정 대수(580대)는 초과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퇴근 시간대에 많이 몰리는데, 특정 시간대에 차량을 추가로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대중교통을 타는 건 어떨까?
휠체어 바퀴를 붙잡는 파인 도로와 경사지고 울퉁불퉁한 인도를 지나 버스 정류장으로 가는 길.
그보다 험난한 건 버스에 놓인 계단입니다.
좀 더 기다려 계단이 없는 저상버스에 타더라도 장애인용 손... (중략)
YTN 황보혜경 (bohk1013@ytn.co.kr)
▶ 기사 원문 : https://www.ytn.co.kr/_ln/0103_202201030500508095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social@ytn.co.kr, #2424
▣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 http://goo.gl/oXJWJs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