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특별사면을 둘러싼 후폭풍이 주말을 넘어서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세월호 유족들을 비롯해 촛불 시위에 나섰던 시민 사회 단체를 중심으로 거친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습니다.
김대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014년 4월 16일.
304명의 목숨을 앗아간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건, 첫 보고가 이뤄진 오전 10시로부터 7시간이 지난 오후 5시 15분이었습니다.
당시 재난 콘트롤 타워의 부재와 초기 대응 실패의 책임자를 규명하려는 노력은 국정 농단 사건이 드러나게 된 하나의 계기이자 진실을 밝히려는 촛불 시민의 원동력이 됐습니다.
당시의 엄동설한과 같은 추위 속, 세월호 유족들이 또다시 손팻말을 들고 청와대 앞을 찾았습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특별 사면 결정을 비판하기 위해서입니다.
헌정 질서 파괴와 국정 농단을 자행하고도 반성조차 없는 이를 사면한 건 민주주의에 대한 후퇴이자 시대 정신의 파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강지은 / 세월호 참사 유족 : 일말의 사과와 반성조차 하지 않은 자를 '국민 대화합'을 이유로 사면한 것은 민주주의의 후퇴이며 시대 정신의 파괴다.]
사면 이유를 '국민 대화합'이라고 내세웠지만, 정작 국민의 의견도 듣지 않은 채 사면을 진행한 건 국민이 부여한 사면권을 남용한 거라는 비판도 이어졌습니다.
[김명임 / 세월호 참사 유족 : 촛불 혁명을 통해 대통령의 권좌에서 쫓겨나고 처벌받은 자를 국민의 의견도 묻지 않은 채 진행한 사면은 국민이 부여한 사면권의 남용이다.]
민주노총과 등 천여 개의 시민사회단체도 국민 의견을 듣는 절차 없이 사면이 이뤄졌다며 이번 사면을 '촛불에 대한 배반'으로 규정했습니다.
[박석운 /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 : (탄핵이)누구 힘으로, 어떻게 된 겁니까? 그 엄동설한에 눈보라 치는 겨울 촛불 광장에서 6개월간에 걸친 1,700만 촛불 시민들의 절절한 의지가 모여서….]
반면 보수단체들은 서울 도심 곳곳에서 특별사면 환영 집회를 잇따라 개최한 가운데 시민들의 반응도 다양하게 엇갈렸습니다.
최근 여론 조사에서는 이번 특별 사면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부정적 평가보다 더 높게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촛불 시위로 탄핵을 주도했던 현 정부 핵심 지지층이 거세게 반발하는 가운데 대선 국면의 다양한 ... (중략)
YTN 김대겸 (kimdk102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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