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을 바라보는 국민의힘의 속내는 한층 복잡합니다.
윤석열 대선 후보는 일단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국정농단 사건의 수사 주체라는 점에서, 또 이명박 전 대통령이 사면에서 배제됐다는 점에서 대선을 앞둔 보수의 분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황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소식이 전해지자 윤석열 후보는 "늦었지만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우리 박 대통령"이라고 지칭하면서 검찰 시절 형 집행정지가 불허됐던 것은 자신의 의지가 아니었다고도 해명했습니다.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 : 제가 불허 한 게 아니고 형집행정지 위원회에서 검사장은 그 결정을 따라야 하도록 법에 돼 있기 때문에….]
하지만 박 전 대통령 구속에 당시 특검 수사팀장이던 윤 후보의 역할이 주도적이었다는 점에서 속내는 복잡할 수밖에 없습니다.
여차하면 당내 친박계나 박 전 대통령의 지지기반인 대구·경북에서 지지층 일부가 이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종훈 / 정치평론가 : 탄핵까지 이르는 과정에서 박영수 특검 관련해서 수사팀장을 맡았던 게 지금 윤석열 후보 아니겠습니까. 그런 부분이 있어요. 그래서 당내에 전체적으로는 안 그렇겠지만 당내 친박 일각에서는 분명히 이번 계기로 해서 문제제기를 하고 나설 겁니다.]
반대로 지나치게 두둔한다면, 촛불을 들었던 중도층의 민심이 떠날 우려가 있습니다.
이준석 대표의 사과는 이런 중도층을 위한 포석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 국정농단 사건으로 국민들께 많은 실망을 안겨드렸고 그 과정에서 당시 우리당의 전신이던 새누리당이 입법부로서의 충분한 견제역할 하지 못한 거에 대해 국민께 송구하게 생각합니다.]
선대위 차원에서 다른 언급을 자제한 채 환영한다는 짧은 입장만 낸 것에서도 복잡한 심경은 그대로 드러납니다.
특별사면 대상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이 배제된 것도 국민의힘으로선 난처한 상황입니다.
MB 청와대 인사들과 홍준표 의원은 노골적인 이간질, 갈라치기라며 교활한 정치적 술수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한명숙 전 총리의 복권과 이석기 전 의원의 가석방을 무마하고, 향후 김경수 전 지사의 사면까지 고려한 여권의 전략이라는 해석도 나왔습니다.
[권성동 / 국민의힘 사무총장 : (나... (중략)
YTN 황혜경 (whitepaper@ytn.co.kr)
▶ 기사 원문 : https://www.ytn.co.kr/_ln/0101_202112241826473339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social@ytn.co.kr, #2424
▣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 http://goo.gl/oXJWJs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