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안서 코로나에 출혈열까지…'방역 고삐'
[앵커]
중국에서는 동계올림픽과 춘제 연휴를 앞두고 코로나19 방역의 고삐를 더욱 죄고 있습니다.
최근 수십 명의 확진자가 나온 산시성 시안에서는 유행성 출혈열 환자까지 잇따라 확인되자 출근과 등교를 통제하는 등 강도 높은 방역에 나섰습니다.
베이징 임광빈 특파원입니다.
[기자]
거리는 인적이 끊겼고, 건물 입구는 모두 통제됐습니다.
주택가 주변에 설치된 간이 검사소에서는 주민들이 핵산검사를 받고 있습니다.
중국 동부 산시성 시안에서 최근 이틀 새 60명 넘는 확진자가 확인되자 방역이 대폭 강화됐습니다.
이미 지난 18일까지 1천 600만명 넘는 시안 주민이 전수검사를 받은 데 이어, 2차 전수검사에 들어갔습니다.
직장인들은 48시간 이내 음성 판정을 받은 핵산검사 결과가 있어야 출근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초중고교는 물론, 어린이집과 방과 후 교육기관도 모두 통제됐습니다.
대중교통에 대한 방역도 강화됐는데, 버스의 경우 좌석의 절반 이하만 승객을 태우도록 제한했습니다.
시안시 당국이 이 같은 강력한 통제에 나선 것은 코로나19뿐 아니라 최근 유행성 출혈열까지 확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 당국은 구체적인 출혈열 환자 수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지난 10월 이후 출혈열 발병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현저히 상승했고, 중증·사망 사례도 예년보다 많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에서는 지난 2019년 1만 건 가까운 출혈열 환자가 발생해 44명이 숨졌고, 지난해도 8월까지만 21명이 사망했습니다.
중국의 민족 대이동이 일어나는 춘제와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이 가까워 오고 있다는 점 역시 방역이 강화되는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해관으로서는 새해, 춘제가 임박하고, 이는 베이징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과 맞물려 바이러스의 해외유입을 통제하는 부담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중국 방역 당국은 이르면 새해 1월 1일부터 이른 귀향 행렬이 시작될 것으로 보고 방역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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