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네이도 강타 켄터키 '망연자실'…"폭탄 터진 줄"
[앵커]
미국 중부를 강타한 토네이도에 수백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는데요.
그중에 켄터키주의 피해가 가장 컸습니다.
사망자가 70명이 넘고 실종자도 100명을 넘는데요.
켄터키주에서도 가장 피해가 심했던 메이필드 지역에 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이 다녀왔습니다.
[기자]
강력한 토네이도가 휩쓸고 지나간 미국 켄터키주 메이필드.
건물들 대부분이 산산이 부서져 내려 그야말로 폭격을 당한 듯합니다.
부서지지 않은 집보다 멀쩡한 집을 찾는 게 더 어려울 정도입니다.
인구 1만 명의 소도시가 하룻밤 새 쑥대밭으로 변했습니다.
주민들의 보금자리와 일터가 갑작스럽게 몰아친 강력한 토네이도에 속절없이 무너진 겁니다
저는 지금 메이필드 지역의 한 교회 앞에 서 있습니다. 뼈대가 일부 남아있긴 하지만 사실상 완전히 무너져 내렸습니다
주민들은 토네이도가 오는 순간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는 엄청난 공포를 느꼈다고 합니다.
며칠이 지난 지금도 놀란 가슴이 진정되지 않을 정도입니다. 산산조각이 난 집을 바라보면 억장이 무너집니다.
"마을을 몇 번이나 둘러봤어요. 정말 속상합니다. 제가 자란 동네가 사라져 버렸습니다. 추억을 비롯한 모든 것이 사라졌습니다."
"집과 차, 모든걸 잃었습니다. 같은 아파트 주민들도 모든걸 잃었어요. 아무것도 남아 있는 게 없습니다."
구조 작업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 명이라도 더 살려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당국이 발 벗고 나섰고 주민들은 기적이 일어나길 기도하고 있습니다.
복구 작업도 이어지고 있지만 워낙 피해가 엄청난 터라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피해 상황에 비해 인력이나 장비가 턱없이 부족해 보이기도 합니다.
이번 토네이도는 미국 6개 주를 할퀴고 지나갔고 사망자도 점점 늘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5일 켄터키주를 방문할 예정입니다.
켄터키주 메이필드에서 연합뉴스 백나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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