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전두환 공과 발언을 두고 파장이 이어지자 전 씨는 용서받을 수 없는 중범죄자라며 취지를 왜곡하지 말라고 거듭 항변했는데요.
야당은 '내로남불'이라고 맹비난했고, 당내에서까지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권민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전두환도 공과가 있고 경제에선 성과를 냈다."
발언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자, 이재명 후보는 전두환 씨는 국민을 살해한 용서 못 할 중범죄자라고 거듭 강조하면서 결코, 전두환을 호평한 게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양자택일, 흑백논리에 지나치게 많이 빠져있다는 말씀을 드리려고 했던 겁니다. 종합적 평가는 하되, 그렇다고 해서 상대 진영은 100% 다 나쁘고, 우리 진영은 100% 다 옳다고 하는 태도가 마땅하지 않다는 말씀을 드린 거예요.]
민주당에선 전직 대통령에 대한 역사적 인식의 지역적 차이를 좁히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와 함께, 이 후보의 진의를 왜곡하지 말라는 변호가 나왔지만,
[현근택 /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 : 일부 발언만을 두고 전두환을 찬양했다고 덮어씌우는 것은 지나친 억측입니다.]
당 일각에서는 "불필요한 말이었다", "매우 부적절했다"는 공개 비판을 제기했습니다.
국민의힘은 거세게 공격했습니다.
이 후보가 앞서 '전두환이 정치는 잘했다'는 윤석열 후보 발언을 비난한 사실을 거론하며 기억상실, 이중인격이라고 몰아붙였고, 이준석 대표는 표를 위해선 수단, 방법 안 가리고 어떤 발언이든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YTN 출연) : 한 나라의 지도자가 되기에는 이재명 후보의 말이 너무 내로남불, 모순적인 표현들이 많다. 저는 이런 생각을 합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희대의 내로남불에 말이 안 나올 지경이라며 석고대죄를 촉구했습니다.
이 후보가 거듭 해명을 했지만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대구·경북 민심을 두드리기 위한 이른바 전략적 '우클릭' 의도가 깔렸다고 해도 오락가락 행보란 비판을 피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YTN 권민석입니다.
YTN 권민석 (minseok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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