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에 반전! 전남, 2부리그 팀 최초로 FA컵 우승
[앵커]
전남 드래곤즈가 기적 같은 역전극으로 프로축구 2부 리그 팀으로는 최초로 FA컵 왕좌에 올랐습니다.
양 팀 합계 7골이 터진, FA컵 결승전 역대 최다 골의 명승부였습니다.
이대호 기자입니다.
[기자]
대구 홍정운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업은 전남은 전반 39분, 정재희가 측면을 돌파해 찔러준 공을 박찬용이 마무리해 앞서갑니다.
결승 1차전 홈 경기에서 0대 1로 패했던 전남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순간입니다.
2분 뒤 대구 세징야는 화려한 개인기로 동점 골을 터트리고는 경고를 감수하고 상의를 벗어 분위기를 끌어 올렸습니다.
하지만 전반 종료 직전, 전남 장성재의 코너킥을 대구 골키퍼가 어설프게 쳐낸 틈을 놓치지 않고 고태원이 밀어 넣으면서 전남이 다시 2대 1로 앞서갔습니다.
후반에도 난타전은 계속됐습니다.
후반 6분 만에 대구는 에드가의 머리에서 나온 골로 동점을 만들었고, 전남은 4분 뒤 올렉이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출렁였습니다.
교체 투입된 대구 츠바사가 후반 24분 골문 앞 혼전에서 골에 성공하며 대구는 1·2차전 합계 4대 3으로 앞서갔고,
후반 30분 전남 정호진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해 대구가 3년 만에 다시 FA컵 우승 트로피를 품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후반 38분, 전남 정재희가 알렉스의 패스를 받아 대구의 골문을 다시 열어젖히며 결국 FA컵 트로피는 전남이 가져갔습니다.
대구 원정에서 4대 3으로 승리한 전남은 1, 2차전 합계 4대 4 동점을 이뤘지만,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최종 승자가 됐습니다.
"2부 리그고 1부리그고 떠나서 대구도 같은 팀이고 저희 것만 잘 준비하면 좋은 결과 있을 거라 생각해서 열심히 준비했고… 진짜 우승을 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고 행복합니다."
K리그2 팀으로는 사상 첫 FA컵 우승을 따낸 전남은 내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본선 직행 티켓까지 거머쥐었습니다.
연합뉴스TV 이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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