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견제 목적이라지만…미국의 '동맹 편가르기' 우려도

2021-12-11 0

중·러 견제 목적이라지만…미국의 '동맹 편가르기' 우려도

[앵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도한 '민주주의 정상회의'가 폐막했습니다.

이 회의는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한 자리로 평가받는데요.

하지만 힘을 앞세운 미국이 자국의 인도·태평양 전략 구상을 위해 '동맹 편가르기'로 미중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옵니다.

한상용 기자입니다.

[기자]

바이든 대통령이 전 세계 110여 개국의 정부와 시민단체, 민간 관계자를 초청해 이틀간 화상으로 연 민주주의 정상회의가 폐막했습니다.

폐막 연설에서 특정국 언급은 없었지만, 초청받지 못한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해 권위주의 반대와 부패척결, 인권보호를 거듭 강조했습니다.

"독재가 전 세계인 가슴속에 타오르는 자유의 불꽃을 결코 꺼뜨릴 수 없습니다. 민주주의에는 국경이 없습니다. 반부패 활동가와 인권 옹호자, 언론인, 평화적인 시위대, 전 세계의 투쟁 활동 전선에도 민주주의가 있습니다."

이 회의는 미국이 최대한 많은 우군을 규합해 중국과 러시아를 상대로 세를 과시하려는 무대로 간주됐습니다.

특히, 중국의 아킬레스건인 대만은 물론 인권탄압 논란이 있지만, 중국과 영토분쟁 중인 인도, 필리핀을 부른 건 전략적 이해를 우선 고려했다는 분석입니다.

게다가 미국은 베이징올림픽을 외교적으로 보이콧하자는 국제 여론전에 나서면서 '동맹 줄세우기' 시도를 하는 게 아니냔 지적도 나옵니다.

중국과 러시아는 예상대로 강력 반발했습니다.

미국이 냉전적 사고 속에 편 가르기를 하고 있다는 겁니다.

"미국은 소위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공개 소집해 지정학적 전략과 이득을 위해 분열과 대립을 부추김으로써 민주주의를 도구화, 무기화하는 데까지 이르렀다."

미중, 미러간 갈등이 전방위로 확산하는 상황에서 양측 모두와 원만한 관계가 필요한 나라로선 고민이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연합뉴스 한상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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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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