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기 사망에 검찰 당혹…수사 차질 우려
[앵커]
오늘(10일) 사망 소식이 전해진 유한기 전 본부장은 대장동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었습니다.
유 전 본부장의 사망으로 향후 수사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게 됐는데요.
검찰 입장과 수사 상황, 취재기자 연결해서 알아봅니다.
박수주 기자입니다.
우선 검찰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구속영장을 청구한 지 불과 하루 뒤 유한기 전 본부장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검찰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의혹 전담수사팀은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지 1시간 반 만에 "이번 불행한 일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진심으로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짧은 입장문을 냈습니다.
수사팀은 어제(9일) 오후 유 전 본부장에 대해 뇌물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이에 따라 유 전 본부장은 다음 주 화요일(14일) 법원의 구속 심사를 받을 예정이었습니다.
유 전 본부장은 성남도시개발공사에서 유동규 전 본부장에 이어 공사 2인자로 불렸습니다.
황무성 공사 초대 사장의 사퇴를 압박한 녹취록이 드러나면서 대장동 의혹에 처음 이름을 올렸는데요.
화천대유가 설립된 날 '오늘이 아니면 다 박살난다'고 하는가 하면 당시 이재명 시장과 측근 정진상 정책실장을 거론하며 사퇴를 종용해 윗선 개입 의혹을 풀 연결고리 중 하나로 지목됐습니다.
이로 인해 강요 혐의 등으로 이재명 대선후보 등과 검찰에 고발당했기도 한데요.
이후 수사 과정에서 대장동 핵심 인물인 남욱 변호사와 정영학 회계사로부터 2014년 위례신도시 개발 당시 특혜를 제공한 대가로 2억 원을 받았다는 뇌물 의혹이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앵커]
유 전 본부장 관련 수사는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건가요?
[기자]
피의자가 사망한 경우 공소를 제기할 수 없기 때문에 유 전 본부장의 뇌물 혐의 수사는 '공소권 없음'으로 불기소 종결 절차를 밟을 걸로 예상됩니다.
검찰은 황무성 사퇴 압박 의혹에 대한 수사는 유 전 본부장을 제외하고 계속 진행한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윗선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던 유 전 본부장이 숨지면서 황 전 사장의 사퇴 압박 의혹 수사는 차질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다만, 앞서 검찰이 지난 10월부터 사흘 전까지(7일) 유 전 본부장을 세 차례 소환한 바 있는데 유 전 본부장이 윗선을 언급한 이유에 대해 진술한 게 있는지는 아직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당장 '윗선 수사를 피하려다 사달이 났다'는 정치권 반응이 나오는 등 논란이 거센데요.
검찰이 정진상 실장 등 윗선에 대한 본격 조사로 상황 반전을 시도할지 주목되지만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검찰은 최근 2016년 대장동 사업 관련 보고서 결재라인을 따라 부시장과 시장을 제외한 결재자들을 불러 조사했고, 시장 보좌진 출신 중에는 임승민 전 비서실장을 조사했습니다.
수사팀은 오늘(10일)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사업실장을 맡았던 정민용 변호사를 다시 불러 조사합니다.
정 변호사는 민간사업자에 유리하게 작성한 공모지침서를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에게 직접 보고하러 갔다는 의혹도 받고 있는데요.
관련 내용도 캐물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한편, 수사팀이 오늘 오전 10시부터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의 누나 김 모 씨를 불러 조사 중인 것으로 연합뉴스TV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김 씨는 천화동인 3호의 이사이자 대주주로 이름을 올려 3년간 100억 원가량 배당금을 받았는데, 앞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친 자택을 매입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검에서 연합뉴스TV 박수주입니다. (soo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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