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뉴질랜드 외교적 보이콧 동참…각국 속내 복잡
[앵커]
미국이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공식 발표한 이후 호주와 뉴질랜드가 동참 의사를 나타냈습니다.
반면 이탈리아와 러시아는 반대를 표명한 가운데 미국과 중국, 두 강대국 사이에서 다른 나라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는데요.
이봉석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이 베이징 올림픽에 정부 사절단을 보내지 않겠다고 발표한 이후 가장 먼저 맞장구를 친 국가는 뉴질랜드입니다.
"우리는 장관급 인사를 보내지 않을 거라고 분명히 밝혔습니다. 10월쯤 중국에 밝혔고, 우리 입장에선 이전에 내린 결정입니다."
호주도 보이콧 행렬에 가세했고 영국과 캐나다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정부 대표인 각료보다 격이 낮은 인사를 보내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산케이신문이 보도했습니다.
"일본은 국익의 관점에서 독자적으로 판단해 대응해야 합니다."
유럽연합의 경우 속내가 가장 복잡합니다.
유럽연합은 미국이 보이콧 이유로 내세운 중국 내 신장자치구 인권 문제에 동조하는 입장이지만 경제적으로 얽혀있어 중국의 눈치를 봐야 하는 회원국이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중국에 우호적이었던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뒤를 잇게 될 올라프 숄츠 총리 내정자의 대중 정책 윤곽이 확연히 드러나지 않은 가운데 독일은 더 검토하겠다고 밝혔고,
"중국과 관련해 우리는 협력이 유럽과 독일에 이익이 되는지 아닌지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합니다."
프랑스는 유럽연합 차원에서 조율해 보겠다며 모호한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반면, 2026년 동계 올림픽 개최국인 이탈리아는 미국의 보이콧에 동참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또 중국의 전통적 우방인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 9월 세계 정상 가운데 가장 먼저 중국의 초청을 수락한 바 있습니다.
연합뉴스 이봉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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