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정당들의 연정 합의에 따라 올라프 숄츠 사민당 대표가 다음 달 6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후임자가 됩니다.
16년에 걸친 중도우파 정부가 중도좌파 정부로 바뀌는 건데, 숄츠 대표가 메르켈 총리의 정책 방향을 급격히 전환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조수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9월 총선을 치른 독일에서 마침내 '신호등 연정'이 탄생했습니다.
당 색깔이 각각 빨강, 노랑, 초록인 사민당, 자민당, 녹색당이 연정 구성에 합의한 겁니다.
이에 따라 메르켈 총리의 16년 집권기가 막을 내리고, 63살의 올라프 숄츠 사민당 대표가 다음 달 6일 총리에 오르게 됐습니다.
[올라프 숄츠 / 독일 총리 지명자 : 독일은 유럽 한가운데에 있는 큰 국가이므로 유럽연합의 발전을 이끌어나갈 책임이 있습니다.]
숄츠 대표는 메르켈 총리의 대외 정책 방향을 이어나가되 국내적으로는 진보 정책들을 추진할 전망입니다.
연정 합의문에는 최저임금 인상과 투표연령 하향, 대마초 합법화, 석탄발전 중단 시기 앞당기기 등이 포함됐습니다.
그러나 외교 분야에서는 '대선배'인 메르켈 총리의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입니다.
실제로 숄츠 대표는 "메르켈처럼 되겠다"며 표심을 잡았고, G20 정상회의에서 메르켈 총리의 도움을 받아 정상 외교 무대에 데뷔했습니다.
[올라프 숄츠 / 당시 독일 재무장관 (10월 29일) : 보건장관들, 그리고 코로나19 최일선에 있는 분들과 좋은 협력을 이뤄야 합니다.]
취임 직후부터 풀어야 할 과제는 산적합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만 명대로 치솟은 위기에 대응해야 하고, 연정 내에서는 '친기업' 성향의 자민당과 '친환경' 성향의 녹색당 간 입장 차도 조율해야 합니다.
메르켈 정부에서 재무장관 겸 부총리를 맡았던 숄츠 대표가 이제는 정상으로서 좌우를 넘나드는 리더십을 발휘할지 국제사회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YTN 조수현입니다.
YTN 조수현 (sj10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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