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조 美투자로 추격나선 삼성…이재용 "현실 냉혹"
[앵커]
삼성전자가 20조원 규모의 시스템 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짓고, 이 분야 1위 대만 TSMC 따라잡기에 나섰습니다.
이번 결정을 위해 미국에 갔다온 이재용 부회장은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언급해 따라잡기가 녹록지만은 않음을 시사했습니다.
김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5년 만의 미국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이재용 부회장.
오래된 사업 파트너들과 만나는 좋은 계기였다면서도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보고 왔다는 말도 함께 꺼냈습니다.
"미래에 대한 얘기를 할 수 있게 되어서 참 좋은 출장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투자도 투자지만 현장의 처절한 목소리들, 시장의 냉혹한 현실, 제가 직접 보고 오게되니까 마음이 무겁네요."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 출장에 맞춰 내년 상반기 착공, 2024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미국 새 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부지로 텍사스주 테일러시를 확정했습니다.
같은 주에 있는 기존 오스틴 공장과 불과 25㎞ 떨어진 곳으로 기존 인프라 활용, 그리고 테일러시가 제시한 20년간 10억 달러의 세금 감면 등을 고려한 결정입니다.
5월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2공장 설립을 발표한 지 6개월여 만인데, 예상 투자액은 170억 달러, 약 20조원 규모로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로는 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신규 라인에는 5G와 인공지능 등 다양한 분야에 쓰일 첨단 시스템 반도체가 생산될 예정으로 국내 평택 3라인과 삼성 시스템 반도체 사업의 양축이 될 전망입니다.
2030년까지 이 분야 1위 대만 TSMC를 따라잡는 게 2위 삼성의 목표지만 2분기 세계 점유율은 14%로 58%인 TSMC와는 격차가 큰 게 현실입니다.
이를 극복할 첨단공정 개발, 국내 생산시설 확충과 테일러 새 공장을 토대로 고객을 늘려 TSMC를 따라잡겠다는 게 삼성의 구상입니다.
연합뉴스TV 김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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