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백악관은 연간 10억 회분의 코로나19 백신을 추가 생산하기 위한 백신 생산 시설 확장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통해 공급 부족에 따른 백신 불평등을 해소하겠다는 것인데, 백신 특허권을 유예해 다른 나라에서도 백신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빠른 길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동헌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미 백악관은 현지시간 17일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는 제약회사의 설비와 생산시설 확충, 신규 채용을 위해 수십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화이자와 모더나 같이 mRNA 계열 백신을 생산하는 제약사가 대상입니다.
시설 확충을 통해 내년 하반기부터 연간 10억 회분의 백신을 추가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제프 지언츠 / 백악관 코로나19 TF 팀장 : 지금보다 더 늘어난 생산 설비는 세계를 위해 더 많은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는데 사용될 것입니다.]
사실상 mRNA 계열 백신을 독점하다시피 한 미국은 그동안 전 세계적인 백신 불평등 해소를 위해 더 큰 기여를 해야 한다는 국제 사회의 압력을 받아 왔습니다.
미국은 지금까지 2억5천만 회분의 백신을 세계 각국에 기부했고, 내년 말까지 11억 회분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백악관은 이번 투자가 앞으로 또 발생할 수 있는 팬데믹 상황에서 백신 생산 능력을 충분히 확보하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보건 전문가들은 미국의 조치를 반기면서도 전 세계가 면역력을 갖기 위해 필요하다고 세계보건기구가 추산한 110억 회분에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차라리 미국 제약사의 백신 특허권을 유예해 세계 각국이 백신을 직접 생산하는 것이 더 빠른 길이란 지적입니다.
또 현재 미국 내 잉여 백신이 최소 5억 회분은 될 것이란 추정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백신 분배의 투명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YTN 이동헌입니다.
YTN 이동헌 (dh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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