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첫 화상 회담에서 반갑게 인사를 하면서 친근감을 표시했습니다.
하지만 두 정상은 입장 차이가 큰 부분에서는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베이징에서 강성웅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서로의 얼굴이 화면에 뜨자 손을 들어 인사를 했습니다.
먼저 발언에 나선 바이든 대통령은 화상으로나마 회담을 하게 된 것에 대해 반가움을 표시했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 이렇게 만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하고 우리가 늘 했던 것처럼 솔직하고 허심탄회한 논의를 기대 합니다.]
시진핑 주석은 바이든 대통령을 '오랜 친구'라고 표현하면서 친근감을 보였습니다.
지난 2011년 국가 부주석 시절 베이징을 방문한 바이든 당시 부통령과의 인연을 이야기한 겁니다.
[시진핑 / 중국 국가 주석 : 우리가 처음으로 화상 회담을 갖게 됐습니다. 나의 오랜 친구를 만나서 반갑습니다.]
하지만 통역 시간 빼고 2분 정도씩 한 짧은 인사말에서도 곧바로 뼈있는 말이 나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을 겨냥해 국제 사회의 규칙을 지켜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바이든 / 미국 대통령 : 모든 국가는 공통의 통행 규칙을 준수해야 합니다. 미국이 자국과 동맹 및 우방의 이익과 가치를 위해 일어서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시진핑 주석은 중국이 과거의 중국이 아님을 강조 하려는 듯 '상호 존중'을 촉구했습니다.
[시진핑 / 중국 국가 주석 : 중국과 미국은 상호 존중하고 평화적으로 공존하고 상생의 협력을 추구해야 합니다.]
워싱턴과 베이징의 회담장 분위기도 사뭇 달랐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내 작은 회의실에서 참모들과 회의를 하듯 화상 회의에 참석했습니다.
시 주석은 인민대회당 내의 강당 만한 큰 회의실에서 긴 책상에 참모들을 일렬도 배석시켰습니다.
처음 열린 미중 화상 정상회담은 잘 짜여진 각본대로 진행되는 듯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각국이 따로 발표한 회담의 결과도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성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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