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중 " />
[앵커]

미중 "/>

미중 정상 첫 회담 시작…"솔직한 우려 전달"

2021-11-16 0

미중 정상 첫 회담 시작…"솔직한 우려 전달"

[앵커]

미중 정상이 화상 회담을 시작했습니다. 두 정상의 단독 회담은 처음인데요.

다방면에서 견제가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팽팽한 설전이 예상되는데요.

워싱턴 연결해서 소식 들어보죠.

이경희 특파원.

[기자]

네. 미국 동부시간 오후 7시 45분, 한국시간으로는 오전 9시 45분부터 회담이 시작됐는데요.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첫 단독 회담입니다. 두 정상은 지난 2월과 9월 전화통화만 했을 뿐 회담을 한 적은 없는데요.

노골적으로 서로를 견제하며 전방위에서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성사된 만남인 만큼 어떤 분위기가 연출될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미국은 일단 오늘 회담이 어떤 성과물을 도출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양국의 극심한 경쟁이 충돌로 비화하지 않도록 책임 있게 관리하기 위한 자리란 점을 재확인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에게 아주 직접적이고 솔직하게 우려를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국제질서에 대한 위협, 불공정한 경제적 행위, 인권 유린, 대만과 관련한 강압적이고 도발적 행위 등을 예로 들었는데요.

미 정부 고위당국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규정을 따르기를 바란다고 직접 얘기할 기회"라면서 "다른 책임 있는 국가들이 기술과 무역 등 모든 분야에서 그렇게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중국도 회담을 앞두고 입장을 밝혔는데요.

지오리젠 외교부 대변인은 "양국 관계의 미래와 관련된 전략적 문제와 양국이 공동으로 관심을 갖는 중요한 문제에 대해 솔직히 또 충분히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백악관 대변인은 회담을 앞두고 브리핑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의 오래된 인연을 언급했죠.

그래서 더 진솔한 대화가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요?

[기자]

네. 지난 6월 코로나19 기원 조사 관련 질문을 받은 바이든 대통령이 시 주석과의 관계에 대해 "우리는 서로를 잘 알지만 오랜 친구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던 발언을 다시 한번 언급한 것입니다.

"그는 여전히 시 주석을 오래된 친구로 여기지 않습니다. 그건 변함 없습니다. 과거에 바이든 대통령이 시 주석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직접 대면하여 대화를 나눴다는 것을 알고 있을 텐데 그런 점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과 솔직한 대화가 가능하다고 느낍니다."

그렇기 때문에 안보, 경제, 인권 등 미국이 우려하는 부분에 대해 직접적으로, 진솔하게 얘기할 수 있다는 취지입니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각각 오바마 정부 부통령, 중국 국가부주석 시절 카운터파트로 만나 서로를 친구라고 부를 정도로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지만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양국 간 경쟁이 심화하면서 날 선 발언을 주고받는 냉랭한 관계가 됐습니다.

[앵커]

이번 회담은 양측의 입장차를 확인하는 일종의 탐색전 성격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예민한 현안이 많아서일까요?

성과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려는 분위기라고요?

[기자]

네. 미국은 회담의 구체적인 의제에 대해선 상세히 설명하지는 않았습니다.

예민한 현안이 많은 만큼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기대치를 낮추려는 취지로 보입니다.

다만 대만에 대해서는 "대화의 주제일 것으로 확실히 예상한다"며 "우리의 정책은 일관되고 대통령이 이를 재확인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중국 전문가들도 대만 문제가 회담의 최우선 의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미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구체적인 약속을 요구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두 정상은 대만뿐 아니라 안보, 경제, 인권, 홍콩, 남중국해 등 전방위적 갈등 사안을 놓고 첨예한 설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어떤 구체적인 결과물을 도출하는 자리가 아니라고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는 만큼 사안별로 양측의 입장을 확인해 상황이 악화되지 않도록 관리하고 또 개선의 여지가 있는지 탐색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 자리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문가들도 이번 회담이 어떤 성과를 내놓는지와 별개로 양국 정상 간에 대화의 물꼬를 열었다는 점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는데요.

다만 양측이 경쟁하되 협력할 분야에서는 협력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는 만큼 기후변화와 북핵 등의 분야에선 협력에 대한 공감대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